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올해 3분기(7~9월) 국내 외감기업의 매출액증가율은 3분기 4.3%로, 2분기(5.3%)보다 둔화한 것으로 집계됐다. 총자산증가율 역시 지난해 3분기 2.1%에서 올해 3분기 0.4%로 둔화하며 성장성이 악화된 모습을 보였다.
기업경영분석은 감사보고서를 공시한 외부감사대상 법인기업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조사다. 이번의 조사 대상 기업수는 2만3137개다. 여기에 농업·임업 및 어업, 금융 및 보험업, 부동산업, 공공행정 및 사회보장 행정, 교육서비스업, 감사의견 부적정 및 거절 업체 등은 제외됐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제조업의 매출액증가율이 2분기 7.9%에서 3분기 4.9%로 크게 둔화됐지만, 비제조업은 도소매업을 중심으로 2.6%에서 3.5%로 소폭 상승했다.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5.4%→4.7%)과 중소기업(4.6%→2.4%) 모두 하락했다.
또 다른 성장성 지표인 총자산증가율 역시 올해 3분기 0.4% 늘면서 전년 동분기 증가율(2.1%)을 하회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2.3%→0.6%)과 비제조업(1.8%→0.2%) 모두 하락했다. 규모별로도 대기업(1.9%→0.2%)과 중소기업(2.7%→1.3%) 모두 둔화한 모습을 보였다.
수익성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3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4.0%→5.8%)과 매출액세전순이익률(5.1%→5.6%)은 전년 동분기 보다 상승했다.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분기 4.0%에서 올 3분기 6.1%로 개선됐다. 비제조업도 같은 기간 4.1%에서 5.4%로 상승했다. 대기업(4.1%→6.0%)과 중소기업(3.9%→4.8%)의 매출액영업이익률도 모두 상승했다.
강 팀장은 "제조업의 매출액영업이익률은 대부분의 업종에서 하락했지만 자동차·조선 등 운송장비와 기계·전지전자 등 일부 업종에서 크게 상승하며 전체적으로 상승한 것"이라며 "비제조업은 건설업이 부진했지만 대부분의 업종, 특히 운수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말했다.
매출액세전순이익률도 제조업(5.7%→5.9%)과 비제조업(4.3%→5.1%), 대기업(5.3%→5.9%) 모두 개선됐다. 다만 중소기업은 전년 동분기 4.1%에서 올 3분기 3.9%로 소폭 둔화됐다.
반면 외감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이자 부채가 증가하면서 전분기(25.2%) 대비 소폭 상승한 25.4%로 집계됐다. 제조업(20.5%→20.5%)은 전분기 수준을 유지했지만 비제조업(32%→32.4%)은 상승했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23.8%→24.2%)은 상승했지만 중소기업(32.1%→31.1%)은 하락했다.
강 팀장은 "차입금의존도는 업황이 좋지 않은 석유·화학과 건설업을 중심으로, 기업 규모별로는 대기업을 중심으로 상승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