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개인투자자들이 대표적 안전 자산인 금을 사들이고 있다.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증폭되며 글로벌 금 수요 증가에 따른 가격 상승세를 더욱 부추겼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비상계엄 사태 이후인 4일부터 13일까지 8거래일간 개인투자자의 실물 금 순매수 거래대금은 총 615억9946만원으로 집계됐다. 비상계엄 사태 이전 8거래일(11월 22일~12월 3일) 순매수 거래대금 481억3301만원보다 28% 늘었다.
계엄 사태로 촉발된 국내 정치 불확실성이 주춤했던 국내 금값 상승세를 다시 부추겼다. 금 1g 가격은 13일 종가 기준 12만4500원을 기록해 3일 종가 대비 3.75% 올랐다. 이전 금 시세는 11만8000원대에서 12만1000원대 사이를 오가며 등락 중이었다.
금값은 지난 12일까지 7거래일 연속 상승하다 13일 하루는 전일 대비 소폭(0.84%) 하락했다.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을 실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인 한국투자신탁운용 'ACE KRX 금 현물 ETF'도 지난 2일 종가 1만6955원에 마감한 이후 10거래일 연속 상승해 12일엔 1만7835원에 거래를 마쳤다. 금 현물과 마찬가지로 13일 소폭 하락한 종가 1만7650원을 기록했다.
남용수 한국투자신탁운용 ETF운용본부장은 "미국 재정적자 확대 우려로 인한 글로벌 금 수요 증가가 지속되는 가운데 계엄 사태로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ACE KRX 금 현물 ETF 상승으로 이어졌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지속된다면 원화로 거래되는 금 가격 상승 폭은 더욱 클 것으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