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가디언 "계엄 선포는 '기괴'…한국, 새 리더십 필요"

2024-12-12 2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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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TV로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12일 오전 서울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대통령 담화를 TV로 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사태와 관련해 외신 보도가 이어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한국의 계엄령 참사에 대한 견해: 민주주의의 등대에는 새로운 리더십이 필요하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공개했다.

사설은 윤 대통령에 대해 "'레임덕'(lame duck) 아니라 '데드덕'(dead duck·레임덕보다 더 심각한 권력공백 현상을 지칭) 상태에 있다"면서 "한국에는 새 리더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가디언은 "지난주 한국 대통령의 기괴하고 끔찍한 단기간 계엄 선포 시도가 여전히 엄청난 혼란을 일으키고 있다"고 한국 정치 상황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이어 "이러한 위기는 빈곤과 황폐함에서 벗어나 세계무역과 투자, 기술 흐름의 중심이 되었을 뿐만 아니라 아시아에서 드문 민주주의 성공 사례가 된 나라를 더럽히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의 탄핵을 반대한 국민의힘 의원들에 대해서는 "국가와 국민의 이익보다 당의 이익을 앞세우는 것은 잘못된 일이며 쉽게 용서받지 못할 것"이라며 "국민의힘 의원들이 정말로 정치생명을 유지하고 싶다면 이번 주말 2차 투표에서 탄핵을 지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홈페이지 메인에 '도전적인 연설에서,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을 정당화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실었다.

NYT는 "윤 대통령이 야당의 탄핵 추진, 소속 정당의 퇴진 요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싸우겠다'고 단언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윤 대통령이 지난주 계엄령을 선포한 충격적인 결정을 격앙 상태로(angrily) 옹호했다"며 "그에 대한 두 번째 탄핵 시도에 탄력이 붙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WP는 12일 윤 대통령의 연설이 지난 7일 첫 탄핵 투표를 앞두고 '국민들께 불안과 불편을 끼쳤다'며 사과한 담화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12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녹화된 긴급 대국민 담화를 통해 "국회 관계자의 국회 출입을 막지 않도록 했다"며 "야당은 어떻게든 내란죄를 만들어 대통령을 끌어내리기 위해 수많은 허위 선동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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