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오는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예정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2차 표결'에 참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7일 1차 투표 불참으로 탄핵안을 자동 부결시킨 것에 대한 국민 질타 목소리가 높은 상황에서 당론과 관계없이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의원들이 속출하면서다.
김상욱 의원은 10일 오전 국회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비상계엄은 보수의 가치를 판단 기준으로 할 때 가치에 정면으로 반하는 용인할 수 없는 절대적 잘못"이라며 "윤 대통령의 사죄와 즉시 하야를 촉구한다. 여당에도 진지한 잘못 인정과 대통령 탄핵 협조를 요구한다"고 밝혔다.
당내 최다선(6선) 조경태 의원도 윤 대통령의 연내 조기 하야를 촉구하면서 그렇지 않을 경우 2차 표결에서 찬성표를 던지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배현진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번 주 표결 참여한다"는 글을 올렸다.
관련해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에서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의 수사요구안(내란 상설특검)'을 상정했다. 재석의원 287명 중 찬성 210표, 반대 63표, 기권 14표로 가결됐다.
윤 대통령을 '내란 수괴(우두머리)'로 적시한 법안이었지만, 국민의힘은 자율투표로 참여했고 소속 의원 108명 중 23명이 찬성표, 13명이 기권했다. 이에 오는 14일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에 국민의힘이 참여할 경우 통과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평가다.
한편 국민의힘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은 추경호 전 원내대표 후임으로 원조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권성동 의원을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유력한 후보로 거론됐던 나경원 의원은 "현재 굉장히 위중한 상황이고 즉시 일을 하실 수 있는 분은 권 의원이라는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12일 새로운 원내대표를 선출한다. 다만 권 의원은 "아직까지 결정을 못했다"고 말을 아꼈다. 한동훈 대표는 "중진회의에서 결정할 수 있는 것이 아니고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당 내부에서는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에서 이번 탄핵 정국이 촉발된 만큼 '윤핵관'이 사태 수습 전면에 나서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