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자동차 수출이 한미 통상 환경의 불확실성으로 내년에 감소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이하 KAMA)는 올해 우리 자동차산업을 평가하고 내년도 산업여건을 전망한 '2024년 자동차산업 평가 및 2025년 전망'보고서를 통해 내년도 자동차 산업은 내수는 1.3% 증가하나 수출은 3.1% 줄어들 것이라고 분석했다.
수출은 유럽지역 감소에도 불구하고 최대 수출시장인 북미시장의 견조한 수요 지속, SUV, HEV 선호 지속 등으로 전년대비 0.7% 증가한 279만대 수준이 예상된다. 2016년 이후 최고 실적이다.
친환경차 수출(10월 누적)에서 HEV는 38.7%의 높은 수출 증가세를 유지했고, 전기차는 캐즘(일시적 수요 부진) 영향으로 22.2% 감소했다.
특히 대미 전기차 수출은 IRA세액 공제 요건 강화 및 고금리로 인한 소비자 부담 가중에 따른 미국 전기차 수요 둔화, 현대·기아의 현지생산 (아이오닉5, EV9 등) 증가로 전년대비 5.0% 줄었다.
완성차 수출액은 전기차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HEV, SUV 등 고가 차량 수출 확대 등으로 전년대비 0.2% 증가한 약 710억 달러를 달성, 역대 최고 실적으로 예상된다.
2025년 글로벌 자동차 수요는 최대시장인 중국의 저성장 기조에도 불구하고 물가 안정과 금리인하, 인센티브 확대에 따른 구매여건 개선 등으로 전년대비 3.3% 소폭 증가한 9471만대로 전망된다.
내년 국내 자동차 시장은 내수의 경우 인플레이션 완화 및 소비심리 개선 등으로 올해보다 1.3% 성장한 166만대로 예상된다. 수출은 한미 통상 환경 악화, 중국 팽창, 해외 자체 생산 증가 등으로 올해보다 3.1% 줄어든 270만대, 이에 따른 수출액은 4.2% 줄어든 680억 달러로 전망된다.
생산은 내수 반등에도 불구하고 수출용 생산 감소로 국내 생산은 전년대비 1.4% 감소한 407만대로 2년 연속 줄어들 것으로 예측됐다.
강남훈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장은 "중국과 선진국간 주도권 갈등 속에 자국산업 보호를 위한 관세인상과 공급망 내재화와 같은 보호무역 기조 강화와 전기차 수요 감소 등으로 내년 자동차 내수 및 수출여건이 녹록치 않다"면서 "어려운 시기를 더 잘 극복할 수 있도록 개별소비세 인하, 노후차 교체지원 등 수요 진작책이 절실하며, 특히 전기차의 한시적 구매보조금 확대(최소 3년)와 충전요금 할인 특례, 고속도로 전용차선 운행 허용 등 인센티브 확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무엇보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생산경쟁력을 확보하고 자동차 수요변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선 협력적이며 상호 존중의 노사관계가 구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