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가 내년도 예산안을 놓고 벼랑 끝 대치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을 향해 "분골쇄신"을 촉구했다.
오 시장은 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당내에서 서로를 향해 겨눈 화살은 내려놓고 국민 예산을 되찾기 위해 분골쇄신해야 한다"고 적었다.
오 시장은 "거대 야당의 국회 폭거가 도를 넘고 있다"며 "이재명 대표를 위한 방탄 입법이나 검찰·감사원장 탄핵은 이미 예상했던 일이니 더 놀랄 것도 없다"면서도 "여기에 더해 국민의 삶과 국가 미래가 달린 예산마저 더불어민주당 볼모로 잡힌 것을 보니 울분을 참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초유의 감액 예산보다 슬픈 것은 여당의 무기력함"이라며 "민주주의의 근간이 흔들리는 와중에 '당내 갈등으로 귀중한 시간을 허비한다'는 비판이 뼈아프다"고 꼬집었다.
또 "소수 여당이 기댈 곳이 국민뿐이듯, 국민이 기댈 곳도 여당뿐"이라며 "이제 자유민주주의 수호자로서 여당의 책임을 다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오 시장은 "민주당 횡포로 잘려 나간 지역의 민생예산을 되찾기 위해 서울시장인 저도 나서겠다"면서 "이것이 진정한 여당다움의 시작"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더불어민주당은 증액 없이 감액만 반영한 내년도 예산안을 예결위에서 강행 처리한 뒤 이날 본회의에 해당 예산안을 상정하려 했고, 국민의힘은 감액 예산안 철회로 맞섰다.
이에 우원식 국회의장은 감액 예산안을 본회의 상정을 보류하고 정기국회 마지막 날인 오는 10일까지 여야가 합의해서 내년도 예산안을 마련해줄 것을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