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는 '독립 스튜디오 체제' 전환을 위한 4개의 자회사 설립을 확정했다.
엔씨소프트는 28일 판교 R&D센터 사옥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앞서 지난달 21일 이사회를 통해 단순·물적 분할을 통해 4개의 자회사를 신설하기로 결정했고, 이번 임시 주총에서 의결사항인 '분할계획서 승인의 건'이 원안대로 가결됐다.
퍼스트스파크 게임즈는 쓰론 앤 리버티(TL)의 사업 부문을 담당한다. 지난해 12월 국내에 정식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TL은 10월 글로벌 버전을 출시한 후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하고 있다. 독립 스튜디오 체제를 통해 파트너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TL을 글로벌 IP(지식재산권)로 육성한다. TL 개발과 서비스를 총괄했던 TL 캠프(TL Camp) 최문영 캡틴이 대표를 맡는다.
빅파이어 게임즈는 LLL의 사업 부문을 담당한다. LLL은 슈팅 장르 게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과 성공 가능성을 지닌 IP다. 스튜디오 체제에서 장르에 대한 개발력과 전문성 강화에 집중한다. LLL 개발을 총괄하는 LLL 시드 배재현 시더가 대표를 맡는다.
루디우스 게임즈는 택탄(TACTAN)의 사업 부문을 담당한다. 택탄 역시 글로벌 흥행 가능성이 높은 전략 장르의 게임이다. 독립 스튜디오만의 창의적인 개발 환경을 구축하고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속도감 있는 게임 개발에 나선다. 택탄 개발을 총괄하는 '프로젝트 G' 시드 서민석 시더가 대표를 맡는다.
엔씨 에이아이는 AI기술 전문기업으로 자체 개발한 바르코 거대언어모델(LLM) 등의 AI기술 고도화를 추진한다. 게임 개발에 AI기술을 적극 활용하고, 신규 사업 확장에 나선다. 대표는 엔씨소프트 AI 연구개발(R&D)을 담당하는 NC 리서처 이연수 본부장이 맡는다.
임시 주주총회 의장을 맡은 박병무 공동대표는 "독립 개발 스튜디오 체제로의 전환을 통해 속도감, 유연함, 창의성을 갖춘 혁신적인 개발 문화를 만들고, 글로벌 신규 IP를 적극 발굴할 것"이라며 "신설 법인이 전문성과 기술력을 갖춘 경쟁력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향후 추가 분사 가능성에 대한 언급도 있었다. 박 공동대표는 주총 이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이런 식으로 주총 결의를 통한 추가 분사는 없을 것"이라면서 "직원을 대규모로 채용할 때에는 새로운 스튜디오 조직을 만드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이날 엔씨소프트 노조는 주총장 밖에서 경영진 책임론을 주장하며 "경영실패 전가 말고 고용안정을 보장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박 공동대표는 "책임을 통감하고 있으며, 임원진들도 최근 상당히 많이 회사를 나갔다"면서 "연말 조직 개편 때에도 일부 그렇게 될 것이고, 내년 보수를 보면 임원들이 상당한 책임감을 느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