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투자한 일본 메모리 반도체업체 키옥시아가 내달 중순께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할 예정이라고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이 21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최대 991억엔(약 8932억원)을 조달할 계획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 키옥시아 시가총액은 7500억엔(약 6조7600억원) 규모가 될 전망인데, 이는 당초 1조5000억엔~2조엔가량을 목표로 했던 것에 비하면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앞서 키옥시아는 지난 2020년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승인 받았으나 미중 경쟁 격화 등으로 상장이 연기됐다. 이후 키옥시아는 올해 8월에 10월말 상장을 목표로 도쿄증권거래소 상장을 신청했으나 투자자 수요 조사 후 저조한 결과에 상장을 재차 연기한 바 있다.
키옥시아는 조달 자금을 차세대 메모리 반도체 증산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번 IPO에서는 키옥시아 대주주인 베인 캐피털 컨소시엄(지분 56%)과 2대 주주 도시바(지분 41%)가 보유 지분을 일부 매각할 예정이다.
이달 8일 일본 금융청에 상장 서류를 제출하며 상장 절차를 개시한 키옥시아는 일본 기업 중 처음으로 도쿄증권거래소의 정식 상장 승인 전 상장 작업을 진행하는 '승인 전 제출 방식(S-1)'을 도입한 기업이 됐다.
키옥시아는 도시마 메모리 반도체 사업부가 독립해 출범한 기업으로, SK하이닉스는 지난 2018년 약 4조원을 투자해 미국계 사모펀드 베인 캐피털이 이끄는 컨소시엄에 참여하면서 키옥시아 지분 19%과 함께 추가로 지분 15%를 매입할 수 있는 규모의 전환사채를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