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 전무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골드스테인 하우스에서 열린 '아이오닉 9 월드프리미어'에서 "아이오닉 9의 공간은 '바퀴 위의 공간'을 기획하는 전문적 노하우가 집약된 결과로 이는 미래 자율주행 시대에도 이어질 핵심 경쟁력"이라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헤리티지 관점에서 아이오닉 9이 의미 있는 이유를 이처럼 설명하면서 "포니가 국민들의 더 나은 삶을 생각한 창업주의 정신이라면 전기차 개발 역사는 혁신에 대한 집념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오닉 9의 론칭을 미국에서 하게 된 배경에 대해 "미국 전기차 판매 톱3 브랜드로서의 자신감이 반영돼 있다"며 "미국은 대형 SUV의 본고장이며 그중 LA는 전기차 수요가 가장 많은 도시"라고 설명했다.
현대차는 대형 SUV 전기차 고객은 연령대가 높거나 패밀리일 것이라는 통념과 달리 데이터 속에서 젊은 층의 관심도가 높다는 점에도 주목했다. 그는 "대형 SUV의 전통적인 공식, 즉 가족을 타깃으로 여러 종류의 상품성을 보여주는 것에서 탈피해 젊고 개성 있는 고객들이 아이오닉 9의 공간을 다채롭게 사용하는 모습을 그려냈다"고 평가했다.
캐즘 속에서도 아이오닉 브랜드는 현대차의 혁신과 진보를 이끄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 전무는 "가장 앞선 기술과 고도화된 고객경험을 아이오닉에 가장 먼저 접목해 현대 브랜드 전체에 후광 효과를 주는 것"이라며 "글로벌 불확실성 속에서도 아이오닉 브랜드의 최상위 모델인 아이오닉 9을 계획대로 론칭한 것 역시 전동화에 대한 현대차의 변함없는 의지와 믿음을 상징한다"고 했다.
가격과 미국 내 인센티브 정책 등에 대해서는 "출시일과 가까워질 때 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내년 초 한국을 시작으로 미국 등에서의 판매가 시작되는 만큼 각 시장 별 고객 특성에 기인한 마케팅을 계획하고 있다. 지 전무는 "유럽 고객은 '브랜드'를, 미국 고객은 '제품'을, 트렌드에 밝은 한국 고객은 의미 있는 '경험'을 중시한다"며 "이에 따라 미국에서 아이오닉 9을 최초 공개하여 제품력을 빠르게 인정받고자 했다면 유럽에서는 아이오닉이 축적한 브랜드 신뢰를 중심에 두고 중국 브랜드의 추격을 따돌리려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한국에서는 최근 재개장을 마친 현대모터스튜디오 하남을 비롯해 브랜드 체험 공간에서 몰입도 높은 아이오닉 9 콘텐츠를 선보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