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피해자들 구속수사 촉구 "증거 인멸·조작, 재산 은닉 가능"

티메프 피해자 단체인 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 신정권 위원장이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검은우산 비상대책위원회]  
 

티메프(티몬·위메프) 피해 판매자·소비자 연합인 검은우산비상대책위원회가 구영배 큐텐 대표,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 등 경영진을 구속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비대위 측은 18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 대표 등 관련 경영진과 큐텐 그룹 산하 모든 기업들에 대한 엄벌을 강조했다.

신정권 비대위원장은 "구 대표를 비롯한 티메프 경영진은 지난 7월 티메프 사태를 초래하며 소비자, 판매자, 직원들에게 1조원 넘는 막대한 경제적 피해를 초래했다"며 "하지만 4개월이 지난 지금까지도 경영진은 어떠한 해결책도 내세우지 못하고 있으며, 심지어 구 대표는 사재를 털어서라도 피해 구제와 사태 해결을 하겠다는 언급을 했음에도 마땅한 투자처 하나 연결해오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반면 형사적·법률적 대응을 위해서는 고액의 로펌 비용을 지불하고 있다"며 "이에 1차 구속 영장심사에 '성공하면 쿠팡, 실패하면 티메프'라는 허위 논리를 만들어 피해자들을 두 번 우롱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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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비대위원장은 최근 구 대표에게 제기된 200억원 상당 금괴 자택 배송 의혹, 일본에 은닉 중인 재산 발견, 회사 자금 250억원 불법 인출 의혹 보도를 언급하며 "이는 현재 법원에 전달되고 있는 티메프와 큐텐 경영정보가 구 대표 의도에 의해 허위로 조작되었음을 방증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불구속 상태에서 (구 대표는)여전히 증거 인멸, 증거 조작, 재산 은닉 등을 충분히 할 수 있다"며 "향후 추가 피해자가 양산될 수 있는 매우 심각한 상황"이라며 거듭 구속수사를 강조했다.

신 비대위원장 발언대로 최근 언론 보도에 따르면 구 회장은 일본 도쿄 부촌으로 알려진 미나토구 초고층 레지던스 한 채를 소유한 것으로 드러났는데, 해당 레지던스와 같은 층에 있는 매물은 7억5000만엔(약 68억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지난달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금융감독원 국정감사에서 민병덕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한 제보자의 영상을 통해 큐익스프레스 직원 2명이 구 대표 집에 금괴가 담긴 가방 2개를 배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아울러 서울중앙지검 티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구 대표가 티메프 사태가 벌어지기 전 인터파크 커머스의 정산 예정금 250억원을 빼돌리려고 한 정황을 포착해 구속영장에 적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비대위는 이날 경영진에 대한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탄원서를 법원에 제출했으며, 지난 17일부터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경영진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철야 릴레이 집회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