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11월 18~22일) 중국 증시에서 투자자들은 트럼프 정책 리스크 속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동향에 관심을 기울일 전망이다.
지난주 중국 증시는 3%대 낙폭을 기록하며 약세장으로 마감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 우려가 지속되는 데다가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리스크가 증폭되면서 중국 경기 회복세에 대한 회의론이 확대된 탓이다. 지난주 상하이종합지수는 직전주보다 3.52% 하락한 3330.73으로 장을 마쳤다. 선전성분지수와 창업판 지수 낙폭도 각각 -3.7%, -3.36%을 기록했다.
중국에서 1년물 LPR은 신용대출·기업대출 등 금리 산정 시 지표가 돼 사실상 기준금리 역할을 하며, 5년물 LPR은 주택담보대출 등 장기금리 산정 시 기준이 된다. 중국이 지난달 경기 부양 차원에서 지난달 1년물·5년물 LPR을 0.25%포인트(P)씩 인하하면서 현재 각각 3.1%, 3.6%에 맞춰져 있다. 시장은 이달 1년물·5년물 LPR은 동결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저우마오화 광다은행 금융시장부 거시경제 연구원은 중국 매체를 통해 “국내 물가 환경을 고려할 때 통화정책 도구의 사용 공간은 여전히 충분하다”며 “연말 전 금융기관의 실물경제 지원 확대, 추가 재정정책 시행, 계절적 자금 변동 상황 등을 고려해 금융기관의 추가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단행이 이뤄질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실제로 인민은행은 지난 9월 지준율 0.25%P 인하를 발표할 당시, 연말 경제 상황을 고려해 지준율을 추가로 인하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언급한 바 있다. 지준율을 낮추면 시중은행이 중앙은행에 예치해야 할 돈이 줄기 때문에 그만큼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효과를 낸다.
치 로 BNP파리바 자산관리 수석 마켓 스트래티지스트는 로이터에 “아직 중국 경제 및 부동산 시장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는 투자자들 대부분이 중국 증시 회복세에 여전히 회의적”이라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베이징의 경제 리플레이션(reflation, 디플레이션 상태는 벗어났지만 심각한 인플레이션을 유발하지 않을 정도로 통화를 재팽창시키는 것)에 대한 기대감 속 저평가된 중국 주식을 전략적 차원에서 보유 중이라고 진단했다.
중국 경기 부양 기대감 속 중국 주식의 추가 상승에 베팅하는 투자자도 있다고 블룸버그는 보도했다. 저우난 선전 룽후이펀드 창립자는 블룸버그에 "연말 전 중국 증시가 국내 경기부양 정책에 힘입어 연중 최고가 경신 가능성이 있다”며 “도널드 트럼프가 중국의 특정 산업을 겨냥해 관세를 부과하며 해당 산업 발전이 영향을 받겠지만, 중국 경제의 전체적인 (양호한) 흐름을 바꾸진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최근 상하이·선전 거래소에서는 4일부터 13일까지 7거래일 연속 거래대금이 2조 위안을 넘어서며 역대 최장 행진을 기록하는 등 증시로의 자금 유입세가 활발한 상황이다. 블룸버그는 10월에만 중국 은행권 가계저축이 5700억 위안 감소해 지난 4월 이후 월간 최대치 줄어든 반면 10월 한 달 중국 개인 주식거래 계좌 개설 건수는 680만개로 2015년 6월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며, 가계 예금이 주식시장 펀드로 유입되고 있다는 신호라고 해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