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기 행정부 국무장관으로 발탁되는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의 빈 자리를 두고 공화당 내에서 '며느리' 라라 트럼프(42) 승계론이 대두되고 있다.
라라 트럼프는 TV 프로듀서 출신으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차남 에릭의 부인이다. 그는 이번 대선에서 공화당 전국위원회(RNC) 공동의장을 맡아 조직·재정 측면에서 트럼프의 선거운동을 지원했다. 트럼프는 직접 라라를 RNC 공동의장으로 내세우는 등 며느리에 대한 신뢰가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라라 승계론 띄우기에 앞장선 것은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 선거에서 탈락한 릭 스콧(플로리다) 상원의원이다. 스콧 상원의원은 소셜미디어에서 "라라 트럼프는 훌륭한 상원의원이 될 것이고, 플로리다 주민들도 잘 대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정치 전문 매체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도 "라라가 바로 디샌티스 주지사가 선택하는 사람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루비오 지명자가 국무장관으로 정식 임명되면 상원의원직을 내려놓아야 한다. 이 자리를 다음 선거가 있는 2026년까지 누가 승계할지를 낙점할 권한은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주지사에게 있다. 공화당 대선 경선에서 트럼프 당선인에게 패했던 디샌티스 주지사에게 라라를 지명하도록 압박한 셈이다.
스콧 상원의원과 라라 사이에 이미 상원의원 승계 가능성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다고 텔레그래프는 전했다.
당내 다른 인사들도 라라 승계론에 힘을 싣고 있다. 케이티 브릿(앨라배마) 상원의원은 악시오스에 "그녀는 '아메리카 퍼스트'(미국 우선주의) 의제를 잘 이해하고 있다"며 "열심히 일하는 가정과 학령기 자녀를 둔 엄마를 대변하며 아메리칸 드림을 지키기 위한 훌륭한 선택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나 폴리나 루나(플로리다) 하원의원도 엑스(X·옛 트위터)에서 "디샌티스 주지사가 라라 트럼프를 루비오의 후임으로 지명해야 한다"고 썼다.
라라 역시 상원의원직을 물려받고 싶다는 의사를 감추지 않는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직 디샌티스 주지사와 이야기를 나눠보지 않았기 때문에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정말로 요청을 받는다면 진지하게 고려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가능하다면 플로리다 주민들을 위해 봉사할 기회를 갖고 싶다"며 "아메리카 퍼스트 의제와 트럼프 당선인의 향후 4년간 계획을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