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가 '무역 짜르(czar·제정 러시아 황제)' 자리에 대중국 강경파인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전 미국무역대표부(USTR)를 원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관계자들을 인용해 12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라이트하이저는 트럼프 1기 시절 한미 자유무역협상(FTA) 개정 협상과 고관세 정책 및 대중국 무역 전쟁을 주도한 주요 측근 중 한 명이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는 라이트하이저에게 상무부와 USTR을 포함해 미국의 무역 정책 전반을 총괄하는 '무역 짜르' 직책을 주기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직책은 상원 인준이 필요치 않은 것으로, 내년 1월 20일 트럼프 취임 이후 곧바로 임무를 시작할 수 있다.
다만 한 소식통은 라이트하이저는 아직 해당 직책을 제안받지 못한 상태이고, 트럼프가 마음을 바꿔 라이트하이저에게 상무장관이나 재무장관 혹은 국가경제위원장 등 다른 직책을 맡길 가능성도 있다고 WSJ은 전했다.
만일 라이트하이저가 트럼프 2기의 '무역 짜르'로 임명된다면, 트럼프가 '국경 짜르'로 임명한 톰 호먼 전 이민세관단속국(ICE) 국장 직무대행에 이어 2번째 '짜르'가 되는 것이라고 WSJ은 짚었다.
트럼프는 유세 기간 동안 강경한 국경 정책과 함께 고관세 정책을 예고해왔다. 특히 트럼프는 자신이 재집권할 경우, 전 수입품에 최대 20%의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서는 60%의 관세, 멕시코에서 생산되는 중국 자동차에 대해서는 최소한 2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공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