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매입임대주택의 주거 기능이 사라진 반지하 공간을 활용한 'LH 스토리지'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2020년부터 LH는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1810가구를 대상으로 반지하 거주 입주민을 지상층으로 이주 지원하는 '주거상향 사업'을 추진 중이다. 현재 총 909가구의 이전 지원이 완료됐다. 해당 가구는 2004년 매입임대 사업 초기 단계에 취득한 반지하 가구다. LH는 입주자 주거 안전 등을 이유로 2020년부터는 반지하 공급을 중단했다.
LH는 반지하 거주 입주민의 이주 지원을 위해 유사 임대조건 주택 매칭, 이주비 지원, 임대료 유예(2년) 등 이주에 대한 경제적 부담 완화를 위한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오는 2026년까지 단계별 이주 지원을 완료할 계획이다.
LH 스토리지 시범사업은 반지하 이주 지원으로 생겨난 반지하 공실은 17가구를 대상으로 추진한다. LH 스토리지는 매입임대주택 반지하 공간에 사물인터넷(IoT)기술을 접목한 무인 보관시설을 설치해 입주민과 인근 주민 모두 저렴한 비용으로 짐 보관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사업이다.
LH는 민간사업자에 반지하 공간을 제공하고 개보수 비용 등을 공동 분담한다. 사업 수익의 일부는 수익분배금으로 회수해 임대주택 관리 등 임대주택 입주민들에게 환원하여 지속적으로 주거비 부담을 완화해 나갈 계획이다.
첫 번째로 문을 여는 곳은 서울 성동구 성수동 소재 매입임대주택으로 반지하 공실 4개 가구(약 138㎡)가 스토리지 공간으로 새롭게 변신한다. 서울숲역(수인분당선) 인근이자 근처에 상가와 주거지가 밀집해 있어 배후 수요가 풍부할 것으로 LH는 기대하고 있다.
박현근 LH 서울지역본부장은 “"주거 기능이 사라진 반지하 공간의 활용 방안을 모색하던 중 입주민과 인근 주민 모두 활용할 수 있는 'LH 스토리지' 사업을 마련하게 됐다"며 "앞으로도 반지하 거주 입주민의 안전을 위해 주거 이전을 적극 독려할 뿐 아니라, 이를 통해 생겨나는 반지하 공실의 활용 방안도 계속해서 마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