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로 Act Innovation하라] 10개 종목 중 9개는 '깜깜이 투자'…AI가 밸류업 관건

2024-11-15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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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증권사 애널리스트 평균 42명

인력 한계로 많은 상장사 커버 벅차

맞춤투자·AI 솔루션 등 서비스 확산

그래픽아주경제
[그래픽=아주경제]

금융투자업계는 리서치 업무, 관련 상품 개발 등 인공지능(AI) 기술 활용에 첫발을 내딛은 분위기다. 투자 정보 제공 등 고객 서비스에 적극 활용하고 있지만 많은 상장사를 커버하지 못하고 있는 리서치 분야에선 아직 더디다. 개인투자자들의 '깜깜이 투자'를 방지하기 위해 AI 활용 필요성은 더욱 강조되고 있다.

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분석하는 평균 종목 수는 238개다. 국내 유가증권시장에 주권상장된 종목 수는 929개, 코스닥시장은 1650개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증권사 리서치센터가 분석하는 종목 수가 전체 상장 종목에 대비 불과 9% 수준인 건 인력의 한계 때문이다. 이들 10대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수는 리서치 어시스턴트(RA)를 포함해 평균 42명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많은 종목을 커버하기가 어려운 실정이다.

또 리서치센터의 리포트가 외부 고객인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영업에 활용되는 자료라는 점도 중소형주보다는 대형주 등 특정 종목 위주로 발행하게 되는 이유다.

이 때문에 AI 기술 활용에 관심이 더욱 쏠린다. 증권사 리서치센터에서 커버하지 못하는 종목들을 분석할 수 있다는 기대감에서다. 특히 국내 주식시장에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에 대한 투자자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 많은 종목에 대한 분석까지 이뤄진다면 밸류업에도 보탬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국투자증권은 AI 리서치 서비스인 'AIR'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이 발간한 국내 기업 'AIR' 리포트 수는 이달에만 93개다. 시가총액이 큰 종목뿐만 아니라 시총 5000억원 미만인 스몰캡 리포트도 있다.

1장 분량 AIR 리포트에는 해당 기업의 수익성과 밸류에이션 등을 동일 업종과 비교하는 기업 펀더멘털과 기업 개요, 배당 정보, 동종 기업과 주가비교 차트 등이 담겨 있다.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의 노하우를 학습한 AI 뉴스 엔진이 투자 판단에 필요한 뉴스도 포함됐다.

한국투자증권을 제외하면 해외 종목 대고객 서비스에 활용하는 모습이다. 미래에셋증권은 AI 기반 해외 종목 실적 분석 리포트를 발간하고 있다. AI가 실적발표 자료, 주요 수치를 자동 수집·검증하고 시계열 분석해 리포트 초안을 생성하는 방식이다.

아울러 미래에셋증권은 고객 맞춤 정보를 제공하는 'AI 투자비서', AI를 통해 높은 수익률을 유지할 것으로 예측되는 초고수의 투자 정보를 제공하는 '초고수의 선택' 등이다. KB증권도 생성형 AI로 개인 맞춤형 투자정보를 안내하는 'Stock AI'를 올해 상반기 선보였다.

하나증권은 고객활동을 AI 모델에 학습시켜 프라이빗뱅커(PB)들이 고객관리에 활용하는 '손님 거래활동지수'를 개발해 영업에 활용하고 있고 국내와 미국에 공시되는 내부자 거래 정보를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정형화한 'AI 내부자시그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신한투자증권은 계좌 개설 단계부터 나만의 AI PB를 배정해 자산관리 전문 맞춤 솔루션을 지원하는 'AI 프라이빗뱅커(PB)'를 테스트 중이다. 

자산운용사들도 분위기는 비슷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AI로 종목, ETF 포트폴리오 추천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또 AI·퀀트 모델을 활용해 고객맞춤형 자문·일임 서비스와 주식투자·자산배분·EMP 투자전략 제공할 예정이다. KB자산운용은 운용 성과 개선을 위해 AI 기반의 다양한 퀀트 신규 모델 개발·접목 등 AI를 활용한 운용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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