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는 한국의 성장률과 고용·가계부채 등 향후 경기 형편을 엿볼 수 있는 지표들이 공개된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가운데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하향 조정했을지 관심이다.
12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KDI는 오는 12일 '하반기 경제전망'을 발표한다. 당초 KDI는 올해 2월 연간 경제성장률을 2.2%로 전망했다가, 지난 5월 2.6%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8월 전망에서는 올해 연간 성장률을 2.6%에서 2.5%로 0.1%포인트 낮추고 내년 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2.1%로 예상했다. 현재로선 KDI가 11월 전망에서 성장률을 재차 하향 수정했을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최근 수출이 부진하며 3분기 국내총생산(GDP)이 0.1% 성장한 것에 더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서 향후 무역수지 전반에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13일에는 통계청이 '10월 고용동향'을 발표한다. 취업자 수 증가폭은 △7월 17만2000명 △8월 12만3000명 △9월 14만4000명을 기록하며 3달 연속 10만명대 수준을 기록했다.
다만 업종별로는 제조업과 건설업, 연령별로는 청년층을 중심으로 고용 한파가 이어지고 있다. 정부는 올해 월 평균 취업자수 증가 폭을 23만명 이상으로 내다봤다. 10~12월 30만명 이상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사실상 목표 달성은 쉽지 않다.
한국은행은 11일 '10월 금융시장 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9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전월 대비 5조7000억원 늘면서 전월(9조2000억원)보다 둔화한 가운데 10월에도 증가세 둔화가 이어졌을지 주목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달 10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면서 향후 추가 금리 인하 시점·폭과 관련해 가계대출 증가 규모를 포함한 금융 안정을 주요하게 고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3일에는 한은이 '10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를 발표한다. 9월의 경우 원·달러 환율이 하락한 영향으로 수입물가지수가 8월보다 2.2% 낮아지며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다만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선 기대감으로 10월 원·달러 환율이 오르면서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는 반등했을 것으로 보인다.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국내 생산자물가와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