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 중인 검찰이 모회사 큐텐의 구영배 대표를 세 번째 소환해 조사했다.
서울중앙지검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8일 구 대표를 횡령과 사기, 배임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또 '큐텐도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그 부분은 제가 정확하게 잘 모르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큐텐 싱가포르 본사와 큐텐테크놀로지는 최근 서울회생법원에 총 240억원가량의 채권을 신고했다.
구 대표는 지난 9월 30일과 지난달 2일에도 검찰 조사를 받은 바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9월 19일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조사하고 이들과 구영배 큐텐그룹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나 법원은 "혐의에 다툼 여지가 있다"며 기각했다.
구속영장이 기각된 이후 검찰이 구 대표를 소환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이 구속영장 재청구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구 대표와 류광진·류화현 대표는 정산대금 지급 불능 상황을 인식하고도 판매자들을 속이고 돌려막기식 영업으로 물품 판매 대금 1조5950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를 받는다.
티몬·위메프의 상품을 큐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하게 하는 일감 몰아주기식 경영을 해 티몬에 603억여원, 위메프에 89억여원의 손해를 입히고 미국 전자상거래 회사 '위시' 인수대금 등으로 티몬·위메프 자금 671억원을 횡령한 혐의도 있다.
검찰은 구 대표가 큐익스프레스의 나스닥 상장에 여러 차례 실패하자 큐텐의 존속과 큐익스프레스의 매출 증대를 위해 자본잠식 상태에 있던 위메프, 티몬 등을 인수한 뒤 소위 '쥐어짜는 방식'으로 큐텐의 운영자금을 마련해왔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구 대표가 류화현 대표 등과 공모해 재무회계 및 컨설팅 비용으로 가장한 자금을 큐텐으로 유출하는 방식으로 티몬·위메프의 판매 정산대금과 수익금 총 121억여원을 횡령했다고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