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모교인 고려대학교를 찾아 유년시절 이야기와 서울시 정책, 시정철학 등을 소개하고 청년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오 시장은 강연에 참석한 청년들에게 “여러분들이 정치가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중심을 잡아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오 시장은 이날 저녁 6시 고려대학교 SK미래관에서 진행한 ‘세상을 바꾸는 리더 렉쳐 시리즈’의 세번째 강연자로 참석해 ‘양분화된 정치·사회에서 20대 청년들이 취해야 할 자세’를 묻는 학생의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국민이 원하는 파이터는 아니지만 고품질의 파이터”라면서 “우리 같은 사람이 설 곳이 없는데 유권자가 현명하게 판단해 일을 할 수 있도록 해줘야 사회가 바뀐다”고 했다. 이어 “여러분이 중심을 잡아줘야 하고 그러기 위해선 알아야 한다”며 “어느 당, 어느 정치인이 올바른지 눈을 부릅뜨고 지켜봐 달라”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강연에서 기후동행카드와 디딤돌소득, 손목닥터9988, 동행식당 등 서울시 정책을 소개했다. 가장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정책으로는 기후동행카드를 꼽으며 “학생들은 할인도 되고 내년 봄 3000원만 더 내면 한강버스도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어 이용하시는 분들이 정말 좋을 것”이라며 자신했다.
서울시 소득보장 정책실험인 디딤돌소득에 대해서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기본소득을 언급하며 “부자한테도 100만원, 50만원씩 주면 이게 다 여러분의 빚이 된다”며 “디딤돌 소득은 어려운 사람을 더 두텁게 도와주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자랑하고 싶은 정책으로는 손목닥터 9988을 언급하며 “모든 시민들이 건강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고 말했다.
또 학생들에게 “서울시 정책 중 사용하면 좋은 정책이 많은 데 잘 몰라서 누리지 못하는 분들이 많다”며 “서울시 청년몽땅정보통에 들어오면 청년문화패스, 영테크 등 각종 청년 정책을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 시장의 시정 철학을 묻는 사회자의 질문에는 “청계천처럼 큰 한방이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 생활 하나하나 바꿔 전체적인 삶이 변할 수 있는 일상 혁명이 내 철학”이라며 힘줘 말했다.
한 청년이 ‘선택의 연속인 인생에서 자신의 성공을 판단하는 기준이 무엇인지’ 묻자 오 시장은 “난 낙관적인 사람으로 뭘 하면 실패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근거 없는 자신감이 아니라 자신감, 자존감의 바탕은 누구보다 준비돼 있기에 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졸업을 앞두고 있는 학생들은 하고 싶은 일들이 있을 텐데 철저히, 성실히 준비하면 자연히 자신감이 생길 것”이라고 학생을 격려했다.
이밖에 이날 오 시장은 어려웠던 유년시절의 이야기와 대학 재학, 사법시험 합격의 과정 등도 설명했다. 일조권 침해 피해 보상판결을 받아냈던 변호사 시절, 오세훈법 제정 등 국회의원으로서의 본격적 정치행보 과정을 밝히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