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당선을 확정하면서 국내 증시에서 SK하이닉스·한화에어로스페이스 등을 사들인 외국인과 삼성전자·현대차를 집중 매수한 개인투자자들 간에 희비가 엇갈렸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0월 한 달간 외국인 투자자들은 SK하이닉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각각 6518억원, 2418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국내 대표 방위산업체로 안정적인 수익성과 국가안보 중요성으로 인해 주목받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은 국내 증시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강력한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 정책을 내세웠던 그의 당선은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의 산업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에 따라 외국인이 선호했던 SK하이닉스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다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방산 관련주로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에 따라 직접적인 수혜주로 꼽힌다. 트럼프의 국방 예산 확대 기조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매출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이는 외국인 투자심리를 자극할 수 있어 방산주에 대한 추가 매수 가능성도 높아졌다.
반면 SK하이닉스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반도체 산업에서 미국 내 자급화를 강조해 왔으며 반도체 제조업체의 미국 내 투자를 유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기조가 국내 반도체 산업에는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어 SK하이닉스가 외국인에게 지속적으로 관심을 받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이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집중 투자해 온 개인투자자들은 울상이다. 개인들은 10월에 삼성전자를 약 4조2679억원, 현대차를 418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개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삼성전자는 SK하이닉스와 상황이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는 수입관세 인상, 전기차 보조금 축소 및 내연차 규제 완화, 탈중국 공급망 가속화 등 트럼프 정부의 정책이 복잡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황준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행정부 2기가 시작되면서 미국과 한국의 수혜 기대 업종은 다소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미국이 중국 대비 상대적으로 기술 경쟁력이 뒤처지고 있는 조선 분야에서 한국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