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평형(전용면적 84㎡)’이 60억원을 기록하며 올해 서울 집값 불장을 대표하던 서울 서초구 반포 대장 아파트들의 가격이 최근 주춤하고 있다. 정부의 전방위적인 대출 규제로 인한 서울 부동산 시장의 숨고르기 흐름을 서초·송파·강남 등 강남권 아파트도 피하지 못하는 분위기다.
3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59㎡(16층)는 33억원에 손바뀜됐다. 해당 단지 같은 평형대는 지난 8월 10일 거래에서 36억원을 기록했으나 이후 34억9300만원(8월 19일), 34억8000만원(9월 10일)으로 떨어지는 등 하락세가 두드러지며 두달여 만에 3억원이 하락했다.
반포동에 위치한 A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여름보다 문의가 확실하게 줄어들었다. 반포에 '현금 부자'가 많다고는 하지만 (대출) 규제가 시작되니까 자금 조달이 전보다는 여유롭지 않아진 사람들이 늘어난 것 같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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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 3구의 집값 상승세도 흔들리고 있다. 강남구 압구정동의 '한양1차' 전용면적 63㎡(4층)는 지난달 11일 33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이는 직전 거래였던 같은달 9일 37억5000만원(9층)보다 4억원 하락해 거래된 가격이다. 현재 이 아파트의 호가는 34억원 안팎이다.
송파구 신천동 '파크리오' 전용면적 84㎡는 지난달 24일 23억5000만원(31층)에 거래되면서 직전거래였던 지난달 17일 25억7000만원(23층)보다 2억2000만원 하락했다.
7·8월만 해도 신고가 거래가 잇따르던 것과는 확연히 다른 분위기다. 강남권 아파트의 경우 상승기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고, 하락기에는 가격 방어가 오래 유지되는 지역으로 꼽히지만, 정부의 대출 규제 등의 영향으로 강남권도 관망세에 접어든 것이 아니냐는 관측이다.
한편, 서울시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지난달 2145건에 그쳤다. 신고기한이 이달 말까지이지만, 올해 아파트 거래량이 가장 적었던 1월의 2673건을 밑돌며 올해 월별 최저치를 기록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