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정부의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 선정을 앞두고 분당 신도시의 집값이 들썩이고 있다. 분당은 선도지구 공모 당시 평균 동의율이 90%를 웃돌아 5개 1기 신도시 중 가장 높은 동의율을 보였다.
31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성남 분당구 정자동의 한솔마을 2단지 전용면적 101㎡는 지난 10월 1일 14억원에 거래됐다. 이는 일주일 전 거래(13억5000만원)에 비해 5000만원이 오른 것이다.
수내동 A 공인중개사 사무소 관계자는 “선도지구 지정은 곧 정부가 재건축에 대한 인증을 해 주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정주 여건 개선이 기대되고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도 무르익으며 집값 상승의 호재로 인식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선도지구 공모 단지뿐 아니라 미신청 단지 또한 집값이 급등한 사례도 있다.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위치한 '백현마을 8단지' 전용면적 101㎡는 지난 13일 20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지난달 10일 같은 평형대 거래(17억7000만원)보다 2억7000만원이 올랐다.
KB부동산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 따르면 성남시 분당구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정부가 지난 5월 22일 1기 신도시 선도지구 계획을 발표한 직후인 지난 5월 넷째주(5월 27일)부터 지속 상승해 10월 21일 기준 96.444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92.886)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정부는 1기 신도시 선도지구 제안서 평가를 마치고 11월 중 선정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서진형 광운대 부동산법무학과 교수는 현재 분당 지역 아파트 가격에 대해 향후 가치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고 진단했다. 서 교수는 "분당 신도시의 집값 상승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이고 1기 신도시 재건축 사업이 가까워질수록 가격도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