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서방 동맹국에 “러시아 내 북한군을 타격하자”고 촉구했다.
2일(현지시간) 미국 폴리티코 등 외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1만명 이상의 북한 병력이 최전선에 배치될 준비를 하고 있다”며 “우크라이나 동맹국들이 러시아 내 북한군을 타격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그는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 영토에 대한 장거리 미사일 공격을 허용해달라고 다시 한번 요청했다.
그는 “북한군의 위치를 알고 있다”며 “러시아 내부 깊숙한 목표물을 타격하기 위해서는 서방산 장거리 무기 사용에 대한 동맹국의 허가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동맹국들에 북한군이 전장에 도착하기 전에 조처해달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지난달 30일 KBS 인터뷰에서도 “현재까지 북한 병력은 전투에 참여하지 않았고 러시아 쿠르스크에서 전투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며 “며칠 내로 교전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고 언급했다.
우크라이나 정보총국(HUR)은 러시아가 지난 10월 말 연해주에서 자국 인근 지역으로 7000명 이상의 북한군을 이동시켰다고 밝혔다고 키이우포스트는 2일 보도했다. 이 숫자는 지난달 31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이 현재 북한군 8000여명이 러시아 쿠르스크에 배치됐다고 밝힌 것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블링컨 장관은 “북한군이 며칠 내 (전투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AP통신은 “서방 지도자들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러시아의 기술 이전을 통해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프로그램 위협을 진전시킬 수 있는 계기로 본다”고 짚었다.
개전 이후 영토 방어에 치중하던 우크라이나군은 지난 8월부터 러시아 본토 내부인 쿠르스크 지역으로 공격해 들어갔다. 이에 따라 쿠르스크에서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에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폴리티코는 “한국과 우크라이나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에 약 900만발의 포탄을 제공했으며 이는 올해 러시아가 발사한 전체 포탄의 약 절반에 해당한다”며 “서방 분석가들은 북한 군사 병력보다는 북한의 대규모 탄약 비축량이 더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