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중국 증시는 하락 마감했다. 간밤 뉴욕증시가 기술주 중심으로 하락한 흐름을 이어받은 데다 다음 주 미 대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국회 격) 상무위원회 회의 등 대형 이벤트를 앞두고 관망세가 짙어진 영향이다. 이날 발표된 제조업 지표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주요 지수가 장중 한때 강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전반적인 투자 심리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은 10월 차이신(민간)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을 기록했다고 이날 발표했다. 전달 49.3을 크게 뛰어넘은 것은 물론 로이터가 집계한 시장 전망치 중간값 49.7도 웃돌았다.
기업 구매 담당자 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는 PMI는 대표적인 경기 선행 지표로, 기준선(50)보다 높으면 경기 확장, 낮으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9월 인민은행이 지급준비율(RRR)을 0.5%p 인하한 게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홍콩 차이나르네상스 앤디 메이너드 전무는 "중국 정부가 9월에 내놓은 일련의 경기 부양책이 확실히 효과를 내고 있다는 좋은 신호"라고 말했다.
전날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공식 제조업 PMI도 전달 대비 0.3 오른 50.1을 기록하며 제조업 경기가 회복기에 들어섰다는 기대가 나왔다. 공식 제조업 PMI가 확장 국면으로 전환된 것은 6개월 만이다.
국가통계국 PMI는 국유·대형 기업을 주요 조사 대상으로 하는 반면 차이신 PMI는 수출기업과 중소기업 경기를 주로 측정한다는 차이가 있다.
게리 응 나틱시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경제를 구제하기 위한 정부의 성장 지향 정책으로 인해 수요가 강력해질 것이라는 희망이 생겼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는 내수 부진과 미 대선 등으로 인한 불확실성으로 회복세가 지속될 수 있을 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으로 철강·석탄·석유화학 등 비철금속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 인허츠티(銀河磁體), 정하이츠차이(正海磁材), 다디슝(大地熊)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기술주 하락에 화웨이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기술주는 대거 하락했다. 화웨이가 전날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3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3.8% 감소한 629억 위안을 기록했다. 이 기간 매출은 28.3% 증가한 5859억 위안이었다. 화웨이는 각 부문별 매출은 공개하지 않았다.
화웨이 재무 관계자는 중국 매체 제일재경에 “순이익 감소는 아너와 퓨전 등 사업 매각 결산과 관련이 있다”고 전했다.
매출은 견인한 것은 스마트폰 판매인 것으로 보인다 IDC에 따르면 3분기 화웨이 스마트폰 출하량이 전년 동기 대비 32%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