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 북한강 자라섬 남도 인근을 운항 중이던 유람선에서 불이 났고, 기름도 유출됐습니다"
지난 31일 오후 경기 가평군청으로 이런 신고가 접수됐다.
특히, 강 위에서 불이 나 대피가 어려워 이미 일부 승객이 연기를 마시거나 다친 상태였다.
이 긴박한 상황은 다행히 실제 발생한 사고는 아니었다.
가평군은 이날 자라섬 남도와 북한강 일원에서 유람선에 불이 나고, 기름이 유출된 복합 재난 상황을 가정한 '2024년 재난대응 안전한국훈련'을 펼쳤다.
훈련에는 가평소방서, 가평경찰서, 육군 66사단 등 15개 기관 및 단체 200여명이 참여했다. 선박 17척과, 헬기 1대 등 장비 40여점도 투입돼 실제 규모의 협력 체계 점검이 이뤄졌다.
훈련은 자라섬 남도를 지나던 유람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났다는 상황으로 시작됐다. 신고를 받은 군은 비상 연락 체계를 활용해 소방과 경찰, 군 등 유관기관에 즉각 상황을 전파했다. 군은 재난안전문자으로 주민들에게 사고를 알렸다.
하지만 상황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유람선에 불이 붙어 파손되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기름까지 강으로 유출됐다.
소방당국은 유람섬의 불을 끄는 동시에 승객들의 대피를 유도했다. 군은 유출된 기름이 확산되지 않게 오일펜스와 흡착포를 설치했다. 헬기는 사고 현장 위를 비행하며 만일의 사태에 대비했다.
훈련은 현장에 설치한 현장 진료소에서 환자를 치료하는 동시에 병원으로 이송하는 것으로 상황이 종료됐다.
이날 훈련은 협업 기관과의 유기적 협력 체계를 구축하고, 재난 발생 시 상황 전파와 사고 대응, 복구 능력 향상 등을 점검하는 데 중점을 두고 이뤄졌다.
군은 현장 중심의 실전 대응 능력을 강화해 앞으로도 각종 재난사고 대비 태세를 확립해 나갈 방침이다.
서태원 군수는 "민·관·군 협력 체계를 굳건히 다져 실전 대응 능력을 지속해서 강화해 안전한 가평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