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적 1000억원 규모의 펀드를 운용한 그래피티벤처스는 국내 딥테크 중심의 34개 벤처기업에 투자를 완료했으며 누적 5개 투자 기업에 대한 투자 실적으로 103억원을 회수했다. 글로벌 진출을 꿈꾸며 역량 있는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 해외 사업 확장을 가속화 하고 있는 김샛별 대표와 투자 선정 기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그래비티벤처스 와 김샛별 대표님에 대한 간단한 소개 부탁드린다
-제가 대표이사로서 운영하고 있는 그래비티벤처스(기존 사명: 비전벤처파트너스)는 2021년 10월에 설립된 (주)비전크리에이터의 자회사이자 창업기획자(액셀러레이터)로 국내외 벤처투자와 크로스보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투자기관입니다.
-저는 중국에서 자랐고 미국에서 가장 최신 학위를 수여 받았는데,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우연히 한국의 대기업과 (당시) 예비 유니콘 기업들의 중국향 투자 또는 투자유치 및 사업협력 추진하는 한-중 크로스보더 FA 업무를 수행 시작한 갓 창업한 팀인 비전크리에이터를 소개 받았다. 크로스보더 딜에 대한 전문성 강화와 한국에 적응하기 위한 목적으로 Part-Time 인턴으로 비전 팀에 합류했었습니다. 비전 팀에서 야놀자, 이오플로우, 스트라드비전 등 멋진 창업가들이 이끄는 팀을 전담하여 함께 글로벌 확장을 추진하면서, 크로스보더 딜에 대한 제 전문성과 열정을 확인할 수 있었고, 조직 내에서도 인턴에서 매니저, 팀장, 이사 등 초고속으로 승진하면서 이제는 비전크리에이터의 지분파트너 및 이사이자 자회사인 그래비티벤처스의 대표이사로서 피투자기업 및 보육기업들의 글로벌화를 전문 지원하게 됐다.
-가장 많이 강조하는 가치는 “창업가 뒤의 창업가(Entrepreneurs behind Entrepreneurs)”가 되는 것이다.
단순히 재무적 투자를 하는 것이 아니라, 창업가와 같은 열정과 에너지, 끈기로 창업가를 전방위적으로 서포트 하는 것을 우리의 사명으로 삼고 있다.
사업개발부터 고객영업, IR, 글로벌 진출 등 모든 영역에서 창업가와 함께 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또한, 워렌버핏은 “건강한 현금흐름을 보유한 기업에 함께 하고”, 손정의는 “시대를 바꾸는 기술을 가진 기업과 손을 잡는다”면, 그래비티 팀은 인류가 당면한 핵심문제를 혁신적인 기술로 해결하는 기업과 국내외로 구르고 뛰며 함께 진화하고 성장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예를 들어, 저희가 최근 2년간 인구절벽의 위기를 돌파할 로봇, AI, 헬스케어, 이민지원 등 분야 내 혁신적인 기업들에 집중 투자 및 육성하는 것도 이러한 투자철학과 방향을 기반으로 한다.
내부적으로는, 팀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본인이 잘 할 수 있는 분야에 전문가가 되어 스타트업의 단계별로 맞춤형 성장 지원을 하는 것이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페이증권의 전 대표이사이셨던 김대홍 부사장은 피투자기업 및 보육기업의 자본시장 내 스케일업(투자유치, IPO 전략 등)을 지원하고, 삼성전자 부사장이셨던 김창한 부사장은 피투자기업 및 보육기업의 기술사업화를 지원한다.
이전 2023년 인터뷰에서 무작정 해외진출에 뛰어들기보다 관심을 가질 만한 협력사를 분류해 투자를 할 만한 후보군을 정한다고 하셨는데 혹시 후보군을 정하는 특별한 기준이 있다면 어떤 부분에 주안점을 두고 투자를 하셨나
-아무래도 저는 피투자기업 및 보육기업의 글로벌 진출 및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보니, Information arbitrage 를 많이 활용하는 편이다. 해외 시장의 트렌드를 보고 국내 시장 내 세부 산업의 카테고리킹을 유추 및 선별하거나, 국내 시장의 트렌드를 보고 해외 시장 내 수요를 예측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국내 스타트업을 발굴 할 때에는, 가장 먼저, 국내외 탑다운 리서치를 통해 해당 산업 및 세부 카테고리가 전세계적으로 성장하는 방향이 맞는지 검증하고, 두번째로는, 전반적인 기업 검토 및 실사 외에 창업가와 팀을 중점적으로 확인하고, 세번째로는 해외 시장 진출 및 확장 가능한 DNA를 보유하고 있는지, 현지 시장 내 잠재적인 투자사/파트너사들이 관심을 보이는지를 확인한다.
직접 사업을 운영하시면서 겪은 전혀 생각하지 못했던 어려움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
-한 기업과 팀이 나아갈 “옳은 방향”을 설정하는 것이 언제나 가장 어려운 부분인 것 같다. 옳은 방향으로 포기하지 않고 버티다 보면 성공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된다고 믿는데, 이 옳은 방향을 판단하고 추구하는 것이 언제나 가장 어렵게 느껴진다.
창업가들의 곁에서 지속적으로 성장지원 시 필요한 수요를 세부적으로 파악하고, 크로스보더 딜을 수행하면서 산업의 흐름을 선제적으로 느끼고자 노력하고, 산업 내 오피니언리더들 및 내부 팀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날마다 나아가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
그래비티벤처스가 날마다 발전하는 점이 있다면 어떤 점이었나. 설명 부탁드린다
-창업가 및 스타트업이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지원사항에 대하여 맞춤형 지원 기능을 하나하나 내재화 하면서 저희 그래비티 팀도 날마다 발전하고 있다.
자체적인 All-Stage 투자역량, 후속투자유치 지원 역량, 자본시장 스케일업 지원 역량, 기술사업화 스케일업 역량, 글로벌 스케일업 역량 등 모두 그래비티 팀이 지난 3년여간 국내외 피투자기업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내재화한 기능들이며, 앞으로도 스타트업들과 함께 성장하면서 더 많은 전문적 기능들을 갖출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작년 인터뷰에서는 로봇과 스마트헬스케어 관련해서 트렌드를 설명해주셨었는데, 올해의 트렌드는 무엇에 집중한다고 보나
-여전히 로봇과 스마트헬스케어 분야는 우리가 지속적으로 보는 분야이고, 올해는 인구절벽 문제를 해결하는 이민과 다문화, 여성경제참여 관련된 분야와 오지에도 통신 문제를 해소 해 줄 수 있는 우주인터넷 분야에 집중하고 있다.
기술발전과 함께 트렌드가 계속해서 빠르게 바뀌고 있는데, 혹시 이에 맞게 회사에서 따로 대응하고 있는 방식이 있는지 궁금하다. 있다면 설명 부탁드린다
-기술발전과 함께 트렌드는 지속적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지만, 조금 더 넓은 시각으로 산업의 흐름을 바라본다면 10년, 20년의 프레임에서 불가역적으로 발전해 나갈 방향이 보입니다. 인구절벽 문제를 해결한 산업(로봇, 다문화, 출산 및 육아, 헬스케어, 바이오 등), 글로벌 Connectivity를 발전시킬 산업(우주인터넷, 반도체 등), 기후변화와 식량위기를 해결할 산업(스마트 농산업, 인슈어테크 등)이 그러한 산업이다.
그래비티벤처스는 탑다운 방식으로 중점 투자 타겟 산업을 깊이 있게 공부하고 세부 카테고리에서 “킹”이 될만한 기업들을 선별하는 것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로봇의 경우에는, 3년전부터 로봇 산업에 대한 전방위적인 내부 리서치를 시작했고, 전체적인 로봇 산업에 대한 지식이 쌓인 후, 앞으로 1-2년 내 큰 성장의 시기를 맞이할 것으로 예상되는 세부 분야들을 리스트업하고, 그중에서 우리가 집중해서 투자하는 분야를 다시 한 번 Narrow Down한다. 그리고, 그 분야에서 국내외 Player들을 전수조사하여 투자의 기회를 만들어 냅니다. 저희가 투자한 기업 중 “에코피스”라고 하는 스마트 수질관리 로봇 솔루션 스타트업이 바로 이러한 탑다운 방식으로 리서치하고 콜드콜하여 발굴 및 투자한 우수 로봇 스타트업이다.
그래비티벤처스의 다른 기업과 비교 할만한 특별한 조직문화가 있다면 무엇인가?
-그래비티벤처스는 Open Discussion 문화를 사랑한다. 인턴부터 대표이사까지 모두가 (유의미한 Insight를 제공한다는 전제 하에) 자유롭게 의견을 제시할 수 있으며, 이러한 의견들에 맞춰 유연하게 업무의 방향과 방식을 조정한다.
모든 의사소통을 온라인으로 진행 가능하며, 각 팀원들은 본인이 맡은 업무와 제출기한과 방식을 스스로 설정하여 경영진에 상의하고 진행한다. “높은 자율성에 따른 강한 자체적인 책임감”이 우리 팀의 특징 중 하나다.
향후 어떠한 이미지의 회사로 성장하고 싶으신지 궁금하다
그래비티벤처스가 글로벌 스타트업 생태계의 선순환 성장 구조에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글로벌 탑티어 투자사가 되기를 바란다. 우리는 피투자기업들을 “파트너기업”으로 인식하며 투자를 통해 진정한 성장의 파트너로 매 순간을 함께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스타트업의 각 성장 단계별로 필요한 지원을, 투자부터 사업화, 글로벌 성장, IPO등 자본적 성장까지 맞춤형으로 전문성 있게 제공하고 함께 세부 산업을 “더 나은 내일”로 이끌어 갈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에게 “투자”란 사회에 공헌하는 기부, 봉사 등이 해당되며, 특히 우리가 회수한 수익으로 그 스타트업의 제품과 솔루션을 통해 사회에 기부하고 이러한 선한 영향력으로 벤처 업계가 더욱 활성화 되는 선순환 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을 추구하고 있다. 모회사인 비전크리에이터와 함께 이오플로우에 투자하고 회수한 금액으로 이오패치 제품을 어린 아이에 기부하고 있는데, 이러한 선순환 투자 케이스들이 더 많아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전 인터뷰에서 글로벌 역량을 강조하셨는데, 투자할 만한 가치가 있는 기업이 글로벌 역량을 원한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하는 일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
-글로벌 경쟁사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세상에 사는 누군가는 나와 비슷한 아이디어로 유사한 아이템을 사업화 했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의 동향을 상시적으로 잘 살펴봐야 한다. 나와 같은 분야에 글로벌 1위 우수 기업이 있다는 것은 오히려 우리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에 도움이 된다. 투자자들이 시장성을 이해하는 것에 큰 도움을 주고, 국내 스타트업의 성장의 이정표가 되기도 하기 때문이죠. 세상을 생각보다 넓기 때문에, 꼭 처음부터 해당 기업과 1:1로 맞붙지 않아도 된다. 예를 들어 미국 유니콘 스타트업이 북미 시장을 기점으로 고속 성장을 하고 있다면, 우리는 이를 레버리지하여 먼저 아시아 또는 유럽 시장을 선점 타겟하여 성장을 추구하면 된다. 체격이 어느정도 생겼을 때 북미 시장에서 “더 높은 퀄리티, 더 낮은 가격”으로 미국 유니콘 기업과 경쟁 시작하는 것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이 이미 시장을 다 교육 시켜두어 우리 제품/솔루션에 대한 현지 이해도가 더 쉽고 빠르게 제고 가능하니까 말이다.
글로벌 역량을 2가지라고 생각한다. 첫번째는, Information Arbitrage 이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좋은 정보를 남들보다 더 빨리 잘 알 수 있다면 성장의 속도가 더 가속화된다. 두번째는, 현지 네트워크다. 해당 시장 내 좋은 현지 네트워크를 자체적으로 보유하고 있다면 가장 좋고, 아니라면 이러한 네트워크를 보유한 저희 그래비티벤처스와 같은 투자사 또는 공기관을 통해서 구매력/협상력이 충분히 있는 현지 기업/기관들로 매칭 타겟해야 한다.
어떤 학창시절을 보냈나
-열심히 공부하고 현지 학생회 등 다양한 활동도 열심히 했던 하루가 48시간처럼 돌아갔던 열정 넘치는 학창시절을 보냈던 것 같다. 중국과 미국이라는 G2 국가에서 깊이 있는 관계들을 구축하고 의미 있는 시간들을 보냈던 학창시절이 지금의 저를 있게 한 것 같다.
감샛별 대표의 꿈과 비전은 뭔가
-아주 어릴 때부터 “글로벌 산업에 큰 영향력을 미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정치”, “언론”, “경제(금융)” 총 3가지 길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두 다 도전 해 보니 “경제(금융)”이 현 시점에서는 가장 적성에 잘 맞는 것 같다. 그래비티벤처스를 통해서 글로벌 벤처 산업에 긍정적이고 멋진 영향력을 미치는 경영자이자 투자자가 되는 것이 제 비전이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일터에서 힘쓰고 있는 경영자와 리더분들께 격려와 응원의 한마디 부탁드린다
저 또한 그래비티벤처스가 하나의 스타트업이라고 생각한다. 사업을 하다보면, 특히 스타트업은, 인재채용관리, 재무회계, 투자유치 등 경영 전반적으로 어느 하나 쉬운 것이 없는 것 같다. 매일 새로운 과제의 연속인 것을 잘 알고 공감한다. 모회사인 비전크리에이터를 포함해서 약 8년의 스타트업 자문과 투자를 하면서 수많은 경영자와 리더분들을 만나 뵐 수 있었는데, “열린 마음으로 옳은 방향으로 잘 버티는 분”이 멋진 혁신을 만들고 경제적/사회적 성공도 하는 것 같다. 순간순간 힘이 들 때가 있겠지만 주변의 좋은 사람들 및 전문가들의 의견에 귀를 잘 귀울여 주시고, 옳은 방향을 끊임없이 고민하면서 어려운 순간들을 버티고 느리더라도 한걸음씩 나아간다면, 결국에는 멋진 성과로 결실을 맺으리라 진심으로 믿는다. 국내의 모든 경영자와 리더분들을 응원드리며, 인연이 맺어 진다면 저희 그래비티벤처스와 함께 뛰고 구르며 성장하며 나아가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