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만든 애플의 아이폰 제품 수출이 작년보다 33% 급증했다. 미국·중국 긴장 악화 리스크를 피하기 위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려는 애플의 노력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해 4~9월 인도산 아이폰의 수출액은 60억 달러(약 8조310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대비 33% 늘어난 수치다. 이런 추세가 지속된다면 올해 인도산 아이폰 수출액은 100억 달러(약 13조847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관측된다.
현재 인도 남부에는 대만의 폭스콘 테크놀로지와 페가트론, 인도 기업인 타타 일렉트로닉스 등 아이폰 제조공장 3곳이 가동되고 있다. 이 중 폭스콘 공장이 가장 커 인도산 아이폰 수출의 절반을 차지한다.
인도의 스마트폰 수출 대부분은 아이폰으로, 올해 회계연도 1~5월 28억8000만 달러어치를 미국으로 수출했다. 5년 전에는 인도의 연간 대미 스마트폰 수출액이 520만 달러에 불과했다.
인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의 점유율은 7%로 아직 작다.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브랜드가 장악하고 있다. 애플은 남부 중심지 방갈로르와 서부 도시 푸네 등에 새 매장도 개설할 계획이다.
한편, 인도네시아는 아이폰16의 자국 내 판매를 금지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산업부는 공식 성명에서 애플의 현지 사업부를 언급하며 “애플 인도네시아가 ‘국내 부품 수준’ 인증을 얻기 위한 투자 약속을 아직 이행하지 않았기 때문에 국내에서 아이폰16을 판매할 수 없다”고 밝혔다. 아이폰16이 핸드셋과 태플릿의 인도네시아산 부품 사용 비율이 40%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인도네시아의 인구는 약 2억8000만명으로 애플에게도 거대한 시장이다. 산업부 통계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의 활성 휴대전화 수는 3억5400만대에 달하며, 이는 인구 수를 초과하는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