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우크라이나와 협력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폭격해 대북심리전에 활용하자'는 취지의 문자를 주고받은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 제명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문책을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서 "정부·여당은 가뜩이나 불안한 안보 상황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우려를 잠재우기는커녕, 장기판에 말 옮기듯 가벼운 말로 위기를 부추긴 데 대해 사과해야 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 대표는 "지금 한반도는 당장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접경지 주민들은 일상의 위험은 물론, 대남확성기 소음 때문에 정신병에 걸릴 정도의 고통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상황이 이런데도 집권여당 의원이 안보실장에게 그런 얘기를 한 것"이라며 "젊은 해병대원과 이태원의 수많은 젊은이도 지키지 못한 정부가 이역만리에서 벌어지는 전쟁위기를 우리 한반도까지 끌고 들어오려는 것인가"라고 질타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도 "정부가 북한의 러시아 파병을 빌미로 우크라이나에 참관단 파견과 살상무기 지원을 검토하고 있다"며 "국민 생명을 장기판 말 취급하는 위험천만한 발상"이라고 거들었다.
박 원내대표는 "연락관이든 참관단이든 실제는 군인을 보내는 것이니 파병"이라며 "머나먼 이국땅에서 남북한 대리전을 벌이고 군사적 충돌까지 일으킬 작정 아닌가. 정권의 정치적 위기를 전쟁을 일으켜 무마할 속셈인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한 그는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를 찾아가 윤 대통령이 '생즉사 사즉생'을 외치고, 우리 정부가 포탄 우회 지원했다는 의혹이 일면서 러시아와 북한이 급격히 밀착된 상황이 나온 것 아닌가"라면서 지금의 안보 불안이 윤석열 정부 책임임을 분명히 했다.
이어 "여기에 한술 더 떠 파병하고 살상무기를 지원하고, 그것도 모자라 한반도를 전쟁터로 만들겠다는 것이 과연 정상적 사고인가"라며 "대통령실 청사에 떨어지는 오물풍선과 김건희 여사 비난 전단을 막을 능력도 없으면서, 감당하지도 못할 일을 벌이겠다는 무책임한 계획을 포기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