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與의원-안보실장 대화에 "아연실색할 일...전쟁이 얘들 장난인가"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8일 충남 계룡대 해군 본부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원회의 해군 국정감사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군 출신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공격해 피해를 입히고 이를 대북 심리전에 활용하자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에게 보낸 것을 두고 "아연실색할 일"이라고 밝혔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24일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정부 여당은 전쟁이라도 나길 바라는 건가"라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한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된 메시지에 따르면 한 의원은 국회 국방위원회 종합 국정감사 과정에서 신 실장에게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서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에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에 신 실장은 "잘 챙기겠다"고 답했다.

또 한 장관이 "파병이 아니라 연락관도 필요하지 않을까요?"라고 하자 신 실장은 "그렇게 될 겁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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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수석대변인은 이를 두고 "전쟁을 한낱 게임처럼 생각하는 한 의원의 위험한 발상, 신 실장의 안일한 인식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면서 "게다가 대통령실은 우크라이나에 공격용 무기 지원까지 시사했다고 하니 더욱 불안하다. 전쟁이 애들 장난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그러면서 "우크라이나에서 남과 북의 군사적 충돌이라도 발생한다면, 그 충돌의 여파가 곧장 한반도 전쟁 위험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면서 "그런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 해야 할 정부 여당이 도리어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궁리만 하고 있으니 한심하기 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정부 여당은 진정 한반도를 일촉즉발의 화약고로 만들고 싶나"라며 "한 의원과 신 실장은 분명하게 해명하고 사과하라. 정부 여당은 위험천만한 전쟁 놀음을 논할 시간에, 안보 불안을 해소할 대책이나 내놓으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