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의사의 ‘獨立’(독립)이 15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은 안중근사숭모회, 안중근의사기념관과 공동으로 안중근 의사 하얼빈 의거 115주년을 맞아, 특별전 ‘안중근 書’를 10월 24일부터 2025년 3월 31일까지 개최한다고 23일 밝혔다.
국권회복을 향한 안 의사의 염원이 집약된 글씨 ‘독립’은 전시실의 가장 중심 공간에서 만나볼 수 있다. 힘있고 간결하게 쓴 ‘독립’ 옆에는 ‘대한국인'(大韓國人) 안중근서’란 글씨가 정성스럽게 쓰여져 있다. 안중근 의사의 글자 중 ‘독립’은 이 글자가 유일하다.
안중근 의사는 유묵을 통해 일본인들에게 던지고 싶은 메시지를 담았다. 독립은 중국 뤼순 감옥에 있던 안중근 의사가 1910년 2월 일본인 간수 시타라 마사오에게 준 것으로, 당시 안 의사는 사형 선고를 받은 상태였다. 2009년 전시 이후 약 15년 만에 한국을 찾은 이 유묵은 시타라 마사오의 후손이 류코쿠대학(龍谷大學) 도서관에 수탁해 관리하고 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한수 관장은 “안중근 의사가 남긴 유일한 것은 글씨다”라며 “모든 안중근 의사의 유묵에는 안중근서라는 네 글자가 써 있다. 안중근 의사의 사상과 동양평화론 철학을 알리기 위해 전시 제목을 이렇게 지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는 안응칠이라는 안중근 의사의 어린 시절 이름에 착안하여 안중근 의사의 생애를 일곱가지 테마로 나눠 조명했다. 유물 외에 안중근 의사 및 가족들의 건국훈장, 가족사진 등도 함께 볼 수 있다.
기획전시실 앞 다목적 홀에서는 ‘안중근 書’ 전시를 다양한 체험으로 만나볼 수 있으며, 11월 13일부터 매주 수요일에 안중근 의사를 주제로 한 다양한 시민 강좌도 마련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