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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상의 팩트체크] 독감만큼 전파력 높다…꼭 맞아야 할 성인 백신은 무엇?

2024-10-2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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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기온이 떨어지면서 독감 시즌이 다가오자 정부가 무료 접종 대상자를 확인하고 접종을 독려 중이다. 이에 따라 올해 독감 예방 백신은 인플루엔자 감염 시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큰 6개월~13세(2011년 1월 1일∼2024년 8월 31일 출생자) 어린이와 임신부, 65세 이상(1959년 12월 31일 이전 출생자) 어르신은 보건소와 지정 병의원에서 무료로 백신을 맞을 수 있다. 

매년 반복해서 독려하고 있는 독감 예방접종에 비해 다른 예방접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잘 모르는 사람들이 많다. 중년 이후 접종만으로도 만약에 발생할 수 있는 고통과 고생을 피할 수 있는 예방접종이 있다는 점을 놓쳐서는 안된다. 

그렇다면 중년기에 필요한 예방접종 리스트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 고령일수록 위험한 ‘폐렴’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균, 기생충 등 외부 미생물이나 화학물질, 음식물에 의해 폐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기침, 흉통, 객담, 호흡곤란 등 호흡기 증상이나 발열, 전신 염증 반응이 발생해 생활의 질이 떨어지거나 생명에 위협을 줄 수 있는 질환이다. 

세균성 폐렴의 주원인인 폐렴구균은 우리 주위에 있는 흔한 세균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 인체로 침투하여 폐렴을 일으킨다. 특히 65세 이상 고령일 때 폐렴은 또 다른 합병증을 일으킬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폐렴 증상은 38도 이상 고열, 심한 기침, 녹색이나 갈색 가래, 가슴 통증, 호흡 곤란, 빠른 호흡, 전신 쇠약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폐렴이 진행되면 산소 부족으로 청색증(피부나 입술이 파래짐)이 나타나기도 한다.

건강한 성인은 항생제를 7~14일 정도 투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증상이 호전되지만, 면역력이 떨어지는 어린이나, 고령자, 당뇨병·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등 기저질환자는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폐렴을 예방하려면 올바른 손씻기를 생활화하고, 기침 예절을 실천하며, 실내 환기를 자주 해야 한다. 특히 65세 이상이나 당뇨병·만성질환자에게는 폐렴구균 백신 예방접종이 권장된다. 폐렴구균 예방백신을 접종하면 폐렴구균 감염으로 인한 치명적인 합병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당뇨병·만성질환자는 65~84%의 예방효과를 기대할 수 있고 미접종자와 비교해 치사율이나 중환자실 입원율이 40% 가량 감소한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65세 이상의 예방 효과는 75%다. 

국내에서 사용되는 폐렴 예방백신은 지금까지 밝혀진 90여 종류의 원인 균 중 폐렴을 가장 잘 일으키는 13개(PCV13), 23개 폐렴구균 항원(PPSV23)을 가지고 있다. 13가 단백 결합 백신(PCV13)과 23가 다당류 백신(PPSV23)을 순차적으로 접종하며, 13가 백신은 1회 접종한다.

65세 이전에 23가 백신을 접종하면 피접종자 상태에 따라 5년 이상 간격을 두고 1~2회 23가 백신을 다시 접종하면 된다. 
 
◇ 대상포진, 수두 앓았던 사람은 모두 접종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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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대상포진은 수두를 앓았던 사람의 신경절에 잠복 감염돼 있던 수두바이러스가 다시 활성화돼 발생하는 질환이다. 주요 원인은 노화, 스트레스 등으로 인한 면역력 저하로 남녀 노소 대부분 해당되지만 노년기에 접어들수록 발병 확률이 높아진다. 늦게 치료 하면 피부 병변이 치유된 뒤에도 극심한 통증이 유발되는 '포진 후 신경통'이 오랜 기간 지속돼 큰 고통을 겪게 된다. 

대상포진 백신은 백혈병, 림프종, 골수 침범이 있는 악성 종양 환자, 에이즈 환자, 임신부 등을 제외하고는 접종 가능하며 다른 예방접종과 동시에 맞아도 안전하다. 다만, 대상포진을 이미 앓은 경우에는 약 1년 내에 재발이 매우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1년 이상 경과한 후 접종받는 것이 좋다. 

또한 동반 질환 때문에 스테로이드제를 복용 중이거나 암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는 미리 주치의와 상의 후 접종해야 한다.
 
◇ '100일 간 기침을 한다'는 뜻에서 유래된 백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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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백일해는 백일해균(Bordetella pertussis) 감염에 의한 매우 전염성 높은 급성 세균성 호흡기 질환으로 "100일 간 기침을 한다"는 뜻에서 이름이 유래됐다. 백일해는 주로 감염자의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퍼진 호흡기 비말로 전파된다. 또한 감염자의 콧물이나 가래 등 호흡기 분비물 접촉을 통해서도 전염되며 같은 집에서 사는 가족 중 한 명이 백일해에 걸리면 면역력이 없는 사람은 70%에서 100%가 감염될 수 있다.

백일해의 잠복기는 보통 7~10일이다. 감염 후 2주 동안은 콧물, 약한 기침 등 일반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진단은 임상 양상 및 호흡기 검체를 이용한 유전자 검사나 배양검사를 통해 이뤄진다. 

백일해 예방접종은 모든 성인이 대상이 되며, 특히 생후 12개월 미만 영아와 밀접한 접촉자(가족, 영아 도우미, 의료인 등), 보육시설 근무자, 가임기 여성 및 임신부에 권장된다. 연령 및 접종력에 따라 예방접종 일정이 다를 수 있지만, 1세 미만 영아는 3회의 기초접종을 적시에 받는 것이 중요하다.

백일해 예방을 위해서는 올바른 손 씻기와 기침 예절을 생활화하고 외출 후와 식사 전후, 기침이나 재채기 후, 화장실 사용 후에는 반드시 비누를 사용해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을 씻어야 한다. 기침할 때는 휴지나 옷소매로 입과 코를 가리고, 사용한 휴지나 마스크는 즉시 쓰레기통에 버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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