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계열사인 OK캐피탈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채권이 대거 발생하고 있다. OK금융그룹은 주력 계열사 중 하나인 OK캐피탈을 그룹 차원에서 지원해왔다. 이에 OK캐피탈에 발생한 부실이 그룹 전체에 부담을 가중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22일 여신금융협회 공시에 따르면 OK캐피탈은 최근 부실채권 4건이 신규 발생했다고 공시했다. 부실 규모는 4건을 합쳐서 661억원에 달한다. OK캐피탈은 지난달에도 부실채권 1건(83억원)이 발생했다고 공시했으며 7월에도 부실채권 7건(총 774억원)이 발생했다고 알렸다.
신용평가사 한국신용평가에 따르면 OK캐피탈 영업자산 중 52%가 부동산 자산이다. 부동산 금융자산 중에서는 브리지론이 81%를 차지하고 있고, 중·후순위 물량이 77% 수준으로 나타났다. 브리지론을 이용하는 사업장은 사업 초기 단계로, 부동산 경기가 좋지 않은 현 상황에서 다음 절차로 진행이 어려운 경우가 많다. 중·후순위 물량은 빌려준 돈을 선순위 채권자들이 받은 이후 받을 수 있어 자금 회수가 어려울 가능성이 높다. 한신평은 OK캐피탈이 취급하는 자산의 질적 수준이 낮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OK캐피탈의 건전성은 빠르게 악화하고 있다. OK캐피탈의 올해 6월 말 기준 고정이하 여신 비율은 24.72%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 분기 9.2% 대비 2배 이상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요적립액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비율도 306%에서 128%로 급락했다. 3분기에도 부실채권이 대거 발생한 만큼 지표는 더 악화할 전망이다.
OK캐피탈의 위기가 이어지면 OK금융그룹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 OK금융그룹 지주사인 OK홀딩스대부는 이미 지난 3월과 4월 OK캐피탈에 각각 500억원과 700억원을 빌려준 바 있다. 3분기에도 부실채권 발생으로 인한 대손충담금을 추가로 쌓아야 할 것으로 예상돼 그룹 내 추가 지원 가능성도 있다.
OK금융그룹 측은 OK캐피탈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해 다양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OK금융그룹 관계자는 "올해 배당을 하지 않으면서 확보한 자본여력을 바탕으로 재무안정성을 높였다"며 "금융당국의 정책 기조와 모범규준에 발맞춰 PF 사업장 정상화에 기여하고 충당금을 적립해 손실흡수능력을 확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