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과 교육 수준이 높은 ‘신노년층’이 늘고 있지만 동시에 홀로 생활하는 독거노인도 크게 증가해 각종 사회적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1인 가구 증가와 함께 늘어난 독거노인은 신체적·정신적 건강에서 2인 이상 가구와 비교해 열악한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독거노인 일생생활과 정신건강을 돕는 다양한 새로운 정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보건복지부 ‘2023년 노인실태조사’ 따르면 전체 노년층 가구 형태에서 독거노인 비율은 32.8%로 직전 조사인 2020년과 비교해 13%포인트 증가했다.
독거노인 가운데 ‘건강하다’고 응답한 비율이 34.2%로 노인부부 가구(2인 가구) 48.6%보다 낮게 나타났다. 이 밖에도 우울증 비율이 16.1%로 노인부부 가구(7.8%)와 비교해 2배 이상 높았고, 영양관리도 양호 비율도 54.4%로 노인부부 가구 71.2%보다 낮았다.
가구 구성원은 적지만 생활고는 더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독거노인 73.9%가 생활상 어려움이 있다고 답했다. 이는 노인부부 48.1%보다 25.8%포인트 높은 수치다.
복지부는 독거노인 인구 증가에 따른 대책 마련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먼저 독거노인 안전·안부를 확인하는 노인맞춤돌봄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장기요양보험 재가급여 다양화 및 확대, ‘의료·요양 등 지역 돌봄의 통합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2026년 3월 예정)을 통한 의료·요양·돌봄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식사, 세탁, 돌봄 등 일상생활서비스가 제공되는 다양한 주택 보급을 확산하고, 노인일자리를 2027년까지 전체 노인 중 10% 수준으로 지속적으로 확충할 예정이다.
노인층 전체에 걸쳐서는 각종 지표가 소폭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증상을 가진 노인이 2020년 13.5% 대비 2.2%포인트 감소한 11.3%였다. 최근 1년간 낙상사고를 경험한 노인 비율도 5.6%로 2020년 대비 1.6%포인트 줄었다.
사회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 현상’과 관련해서는 전체 노인 중 67.2%가 ‘정보화 사회 적응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대답했으며 2020년 대비 2023년 스마트폰 보유율은 56.4%에서 76.6%, 컴퓨터 보유율은 12.9%에서 20.6%로 높아졌고, 스마트워치 보유율은 2023년 2.1%로 나타났다.
디지털 접근성에 관한 제도 개선사항으로는 노인 맞춤형 스마트기기 및 애플리케이션 개발 29.5%, 정보화 교육 다양화 27.4%, 스마트기기 이용료 지원 21.9% 순으로 필요하다고 응답하였다.
임을기 보건복지부 노인정책국장은 “이번 노인실태조사를 통해 경제 상태, 인식 및 가치관, 건강 상태, 가족·사회관계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되는 노인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변화된 정책 여건에 맞춰 어르신의 활기차고 존엄한 노후를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