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대구시장은 16일 "명태균 사기 여론조작 사건을 계기로 더불어민주당이 앞장서서 잘못된 여론조작 기관들을 정비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홍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자유한국당 대표 시절 사이비 여론조사 기관들 정비를 강력히 추진했지만, 야당이고 소수당이라 성과가 없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ARS 기계 몇 대 설치해놓고 청부, 샘플링 조작, 주문 생산으로 국민 여론을 오도하고, 응답률 2∼3%가 마치 국민 전체 여론인 양 행세하는 잘못된 풍토도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 시장은 "여론조사 브로커가 전국적으로 만연하고 있고, 선거철이면 경선 조작으로 더욱 더 선거 사기꾼들이 난무하고 있다"며 "극단적 찬반파만 응답하는 ARS 여론조사는 폐지되어야 하고, 응답률 15% 미만은 공표가 금지되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앞서 홍 시장은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핵심 당사자 명태균씨가 지난 2021년 국민의힘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당시 후보 쪽에 붙어 여론조사 결과를 조작했다는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다.
이후 '뉴스토마토' 등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에 따르면 명씨는 2021년 9월 29일 여론조사 실무 담당자 강혜경씨와 통화하면서 "윤석열을 좀 올려서 홍준표보다 한 2% 앞서게 해달라"고 발언했다. 당시는 국민의힘 대선 후보 2차 경선이 진행되던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