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주특별자치도를 세계적인 문화관광 휴양도시로 조성하기 위해 도내 관광형 도심항공교통(UAM) 시범운용 구역을 지정하고 시범사업을 지원한다. 육지보다 물류비용이 높은 제주 특성을 감안해 기업들의 물류비 부담을 덜 수 있는 스마트공동물류센터 건설도 추진한다.
국토교통부는 15일 제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에서 윤석열 대통령 주재로 열린 '세계로 열린 청정한 섬, 글로벌 휴양도시 제주' 민생토론회에서 이런 내용의 제주 교통·물류 개선 방안을 발표했다.
정부는 UAM 상용화를 위해 산업계·학계·공공기관·지자체 등과 정책공동체를 구성했다. 아울러 세계 최초로 '도심항공교통법'을 제정해 지난 4월부터 시행해 기존의 복잡한 항공 규제에서 벗어나 안전을 지키는 범위 내에서 자유롭게 사업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현재 제주도·SK텔레콤·한국공항공사·한화시스템·티맵모빌리티가 참여하는 'K-UAM 드림팀' 컨소시엄은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시범운용 구역 지정을 위한 작업을 준비 중이다.
국토부는 내년 중 제주도와 컨소시엄이 시범사업을 위한 항로 등을 결정해 시범운용 구역 지정을 신청하면 신속하고 원활하게 사업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시범운용에서는 관광 용도뿐 아니라 응급의료를 포함한 공공 및 일반 교통 용도의 UAM 운용 여건도 확인한다.
제주도는 인기 관광 상품으로 자리 잡은 '헬기 투어'와 비슷한 '제주형 UAM'(J-UAM) 도입을 통해 관광산업의 새 활로를 모색한다는 구상이다.
UAM이 뜨고 내릴 버티포트 등의 운용 시설은 제주국제공항과 서귀포시 성산항, 중문관광단지 등 3곳에 우선 설치하기로 했다. 시범운용은 이들 후보지를 거점으로 구축될 UAM 노선별로 안전성과 사업성을 검증하는 데 중점을 둘 계획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 UAM 시범운용을 거쳐 합리적이고 안정적인 제도를 마련하고, 제주 UAM 상용화가 신속·원활하게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말했다.
또한 국토부는 중소기업이 저렴한 임대료로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공동물류센터를 제주항 인근 아라2동에 건설한다. 육지에 비해 높은 물류비가 발생하는 제주 지역 물류 여건을 감안한 조치다.
제주연구원이 지난 2021년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제주 소재 기업의 매출액 대비 물류비 비율은 전국 평균(6.45%)의 1.5배 수준인 9.46%에 달했다.
제주 스마트공동물류센터는 연면적 7800㎡에 지하 1층~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지며, 총사업비는 258억원(국비 92억원)이다. 2021년 12월 기본계획 수립 이후 토지 보상, 측량, 지반조사 등의 절차가 완료된 상태다. 국토부는 현재 진행 중인 설계용역을 마무리하고 올해 말 착공할 예정이다. 이후 2026년 초 준공되면, 중소기업에 저렴한 임대료로 제공된다.
센터에는 냉동기 등 고효율 운영설비와 풀필먼트 설비 운영 시스템 같은 스마트 설비가 적용된다. 2021년 국토부 디지털 물류 실증사업으로 추진돼 현재 운영 중인 제주도 공동물류 플랫폼 '모당'과도 연계해 공동 배송 서비스를 운영한다.
국토부 관계자는 "제주 스마트공동물류센터의 과도한 물류비 부담을 낮추고, 소량·다빈도 물동량을 집적화해 물류 체계를 효율화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나아가 제주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