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로 인한 산업 생태계의 급격한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많은 기업들이 이에 대응하기 위해 지속 가능성 전략을 적극적으로 채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한국 딜로이트 그룹이 27개국 2100명 이상의 최고경영진(CEO, CFO, CTO)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딜로이트 글로벌 최고경영진 지속가능성 설문조사 보고서 2024’에 따르면, 올해 지속가능성 투자를 늘렸다고 답한 글로벌 최고경영진은 지난해 75%에서 85%로, 향후 3년간 기후변화가 기업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 비중도 지난해 61%에서 70%로 증가했다.
제니퍼 스테인먼 딜로이트 글로벌 지속가능성 비즈니스 리더는 “각 기업의 지속가능성 전략이 규제 준수, 위험 관리, 이해관계자 대응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면서 “이는 지속가능성에 대한 선제적이고 총체적인 접근법이 사업적 가치로 이어질 수 있음을 잘 보여준다”고 말했다.
온건적 기업 그룹의 역할도 주목할 만하다. 에너지 효율화, 친환경 제품 개발 등 2~3개의 지속가능성 활동을 추진 중인 온건적 기업 그룹은 전체의 56%를 차지하며, 딜로이트는 이들이 기후 행동에 변곡점을 가져올 잠재력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 기업들은 두 가지 방향으로 나뉘는데, 한쪽은 녹색 경제를 위한 제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속가능성 비즈니스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다른 쪽은 자사의 광범위한 생태계에 영향을 미치는 지속가능성을 추구하고 있다. 두 접근법 모두 중요하며, 선도적인 기업들은 이 두 가지 방법을 동시에 활용해 포괄적인 지속가능성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한국 최고경영진들의 36%는 ‘기후변화’를 내년 가장 집중해야 할 시급한 이슈로 꼽았으며, 이는 ‘기술혁신’과 동일한 비중이다. 또한, 34%는 공급망 이슈를 중요한 과제로 지목했다. 한국 최고경영진 중 83%는 지난해 지속가능성 투자를 소폭 늘렸다고 답했고, 5%는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66%는 향후 3년 내에 기후변화가 기업 전략 및 운영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으며, 55%는 기후변화로 인한 소비자 패턴 변화가 이미 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한국 최고경영진 중 46%는 심각한 홍수나 해수면 상승 등 기후 변화의 물리적 영향을 경험한 바 있으며, 71%는 기후변화에 대해 항상, 혹은 거의 항상 우려를 표하고 있다. 이에 대응해 한국 기업들은 59%가 기술 솔루션을 도입했고, 56%는 지속가능성 직무 채용을 확대하고 있으며, 54%는 기업 거버넌스 프로세스에 기후 리스크 모니터링을 포함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니콜라 위어(Nicola Weir) 딜로이트 아시아퍼시픽 지속가능성·기후변화 리더는 "새롭게 부상하는 ESG 규제 환경은 기업들의 큰 우려 사항으로, 많은 기업들이 이제 탈탄소화 투자 비용이 무대책으로 인한 더 큰 비용을 방지하는 방안임을 인식하고 있다"며 "환경 피해로 인한 공급망 차질이 발생할 경우, 대응책 마련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