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업계에서는 공개매수가 빠르게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방법이지만 대명소노그룹이 실익이 크지 않다고 판단해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15%(480원) 오른 3685원에 거래 중이다.
1·2대 주주와 관련된 종목의 주가도 급등했다.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은 상한가를 기록했고, 대명소노시즌(19%)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대명소노그룹은 삼성증권을 공개매수 대표주관사로, 법무법인 율촌을 자문사로 선정해 공개매수를 추진하려 했으나 율촌 측의 거절로 무산됐다. 경영권 분쟁이 격화되면 티웨이항공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하고 공개매수 목적도 달성 못할 가능성이 커져서 법률 자문을 거절했기 때문이다.
대명소노그룹 관계자는 "공개매수는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현재 장내지분 매입 또한 진행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공개매수 선택지가 사라진 상황에서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의 경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선 '추가 지분 매입' 외에 방법이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소액주주 지분율은 46.50%에 달한다. 최대주주인 티웨이홀딩스와 예림당, 그리고 2대 주주 대명소노그룹의 지분을 제외하면 사실상 나머지 지분은 소액주주들이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더해 티웨이홀딩스 지분 3~4%를 보유한 주주들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대명소노그룹 입장에서는 이러한 지분을 블록딜 방식으로 매입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공개매수의 목적은 빠르게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지만 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 경우 대명소노그룹에 실질적인 이익이 없을 수 있다"며 "최대주주와 2대주주의 지분율 차이가 크지 않기 때문에 공개매수보다는 장내 매수가 더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호텔, 리조트 기업으로 도약을 준비하는 대명소노그룹 입장에서 티웨이항공 경영권은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소노인터내셔널은 2022년부터 미국 워싱턴·뉴욕,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호텔을 인수한 데 이어 하와이까지 진출하면서 해외 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티웨이항공도 최근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으로 유럽 4개 노선(파리·바르셀로나·로마·프랑크푸르트)을 이관 받았다.
대명소노그룹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를 기점으로 티웨이항공 이사회 장악 확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티웨이 등기임원 7명 중 4명이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앞서 소노인터내셔널은 티웨이항공 지분 보유목적을 '경영권 영향'이라고 밝혔다. 이는 임원의 선임·해임 또는 직무의 정지, 이사회 등 보유 목적이 발행인의 경영권에 영향을 주기 위한 활동을 포함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