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행사는 한글의 창제와 반포를 기념하는 동시에, 그 가치를 널리 알리고 한글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기 위한 자리로 마련됐다. 행사에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주요 기관장, 한글 관련 단체와 교육계 인사, 시민 단체 등 각계각층의 시민 500여 명이 참석해 한글의 소중함을 기렸다.
경축식은 약 40분 간 진행됐으며, 국민의례를 시작으로 경축 영상 상영, 훈민정음 머리글 읽기, 한글 발전 유공자 포상, 한글날 노래 제창, 그리고 만세삼창 순서로 구성됐다.
이 중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 중 하나는 훈민정음 머리글 낭독이었다. 부산한글학회 이근열 회장과 부산 글로벌 도시재단의 우수 외국인 장학생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외국인 학생들이 함께 참여해 한글의 우수성과 세계적 중요성을 강조했다. 외국인 학생들이 한글을 직접 낭독하는 장면은 한글이 한국을 넘어, 세계 각지에서 배우고 사용하는 언어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실감케 했다.
이 외에도 한글 교육과 보존에 기여한 10명의 인사들이 표창을 받아, 한글에 대한 깊은 애정과 헌신을 확인할 수 있었다.
경축식이 끝난 후에도 한글날을 기념하기 위한 다양한 행사가 시청 주변에서 열렸다. 동아대학교 국어문화원에서는 '부산사투리 겨루기 대회'와 '한글 오감 체험 공간'을 마련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자리를 제공했다. 시민들은 한글의 독창성과 미학적 아름다움을 체감하며, 한글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닫는 기회를 가졌다.
또한 한국서체연구회는 시청 2층 전시실에서 한글 서예 전시회를 개최했다. 전시회는 서체 예술을 통해 한글의 아름다움을 시각적으로 표현한 작품들이 전시돼, 많은 이들의 발길을 끌었다. 부산 시민들은 이 전시를 통해 한글의 예술적 가치를 감상하고, 서체가 가진 고유한 매력을 새롭게 인식할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한글날 경축식의 의미는 단지 과거의 전통을 기념하는 것에 머물지 않았다. 부산시는 한글의 미학적 아름다움을 활용한 도시 디자인 혁신 전략을 이번 경축식을 통해 공개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경축사를 통해 "부산이 글로벌 허브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글의 미학적 아름다움을 도시 디자인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공장소 명칭에 순우리말을 더 많이 사용하고, 한글을 활용한 도시 디자인 혁신을 통해 부산을 더욱 정겨운 도시로 만들어가겠다는 비전을 밝혔다. 이는 한글을 도시의 전반적인 디자인과 문화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해 부산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는 구체적인 계획으로 볼 수 있다.
이번 한글날 경축식은 한글의 가치를 재발견하는 시간이었을 뿐만 아니라, 부산시가 나아갈 미래 전략을 제시하는 자리였다.
부산시는 이를 바탕으로 더 많은 시민들이 한글의 가치를 느끼고, 이를 통해 부산이 더욱 매력적인 도시로 성장할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