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노벨상 발표가 7일(이하 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진행된다. 노벨위원회에 따르면 올해 노벨상 발표는 7일 생리의학상을 시작으로 8일 물리학상, 9일 화학상, 10일 문학상, 11일 평화상을 거쳐 14일 경제학상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그중에서도 첫날 발표되는 생리의학상을 비롯해 과학계 노벨상 수상자 발표를 두고 관측이 무성하다. 5일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과학계에서 노벨상급 공로자라는 평가와 함께 단골로 거론되는 수상 후보 중 하나는 인간 게놈 지도를 완성한 연구팀이다.
CNN은 “연구팀이 노벨상을 아직 받지 못한 이유는 연구에 참여한 사람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노벨이 1895년 유언장에서 정한 규칙에 따르면 노벨상은 상 하나당 최대 3명을 수상자로 선정한다.
인간 게놈 지도 연구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일본·중국 연구자 수천 명이 참여한 국제 컨소시엄으로 진행됐다.
비만 치료제 오젬픽·위고비 등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 개발에 기여한 연구자들도 수상 후보로 거론된다. 미국 록펠러대학 생화학자인 스베틀라나 모이소프 교수, 하버드 의과대학 내분비학자인 조엘 하베너 교수, 덴마크 제약회사 노보노르디스크의 연구 및 초기개발 부문 수석 과학고문인 로테 비에레 크누센 등 3명이다. 이들은 올해 ‘미국의 노벨 생리의학상’으로 불리는 래스커-드베이키 의학연구상(래스커상)을 받았다.
AP통신은 올해에는 인공지능(AI) 관련 분야 수상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중에서도 글로벌 정보분석 서비스 기업 클래리베이트의 과학정보연구소 연구분석 책임자인 데이비드 펜들베리는 구글의 AI 기업 딥마인드 과학자들이 화학상 후보로 고려되고 있을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특히 단백질 구조를 파악하는 AI 모델 ‘알파폴드’를 개발한 데미스 허사비스 딥마인드 최고경영자(CEO)와 존 점퍼 연구원이 주목을 받고 있다. 알파포드는 단백질 구조에 관해 구글 검색엔진과 같은 역할을 해 기초 생물학 등 관련 분야 발전을 가속했다고 평가받는다.
문학상 부문에서는 어떤 작가가 세계 최고 권위의 노벨상을 안게 될지도 관전 포인트다. 6일 영국의 유명한 온라인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의 배당률 집계에 따르면 노벨문학상 가능성이 가장 큰 작가는 호주 소설가 제럴드 머네인이 꼽혔다. 평생 호주를 떠나본 적이 없는 그는 자신이 살아온 빅토리아주를 소재로 소설을 써왔다. 1974년 발표한 첫 장편 ‘타마리스크 로’를 시작으로 ‘평원’ ‘백만 개의 창’ ‘내륙’ ‘경계 지역’ 등을 펴냈다.
머네인은 현재 나이서오즈의 2024년 노벨문학상 예상에서 배당률 4.5배로 가장 유력한 후보 작가로 관측됐다. 이어 중국 작가 찬쉐(5배), 카리브해 영연방 국가 출신 자메이카 킨케이드(8배), 캐나다 시인 앤 카슨(10배) 등이 수상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상됐다. 배당률이 낮을수록 수상을 점치는 이들이 많다는 뜻이다.
한편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의 가자전쟁, 이스라엘-헤즈볼라 전쟁,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지구촌 곳곳이 만신창이가 된 상황에서 노벨 평화상 수상자가 누가 될지에도 이목이 쏠린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전문가들은 유엔 팔레스타인난민구호기구(UNRWA), 국제사법재판소(ICJ),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을 노벨 평화상 후보로 꼽는다. 도박업자들 사이에서는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 싸우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도 수상 가능성이 있는 인물로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현재 지구촌 곳곳에서 전쟁의 참상이 벌어지고 있는 가운데 노벨 평화상 시상을 아예 하지 않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그러나 올라브 넬스타드 노벨위원회 사무총장은 "올해에도 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있는 후보자가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AFP에 말했다.
올해 노벨상 수상자들에게는 분야별로 상금 1100만 스웨덴 크로나(약 14억3000만원)가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