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전문은행 중 '막내' 격인 토스뱅크가 출범 3주년을 맞았다. 토스뱅크는 지난 3년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기존 인터넷은행 대비 비슷하거나 앞지르는 성과를 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대출 상품군에 다양성이 떨어져 향후 영업 환경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5일 토스뱅크는 영업 개시 3주년을 맞는다. 토스뱅크는 2021년 6월 은행업 본인가를 획득한 후 같은 해 10월 은행 서비스를 시작했다.
토스뱅크가 카카오뱅크와 비슷한 시기에 흑자 전환을 이룰 수 있었던 이유는 월간활성이용자수(MAU) 1100만명인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반으로 설립된 영향이다. 토스뱅크는 지난달 말 고객 수 약 1110만명을 달성하며 케이뱅크 고객 수(1204만명)를 거의 따라잡았다. 앞서 메신저 앱을 기반으로 출범한 카카오뱅크도 3년이 되는 2020년 6월 말까지 가입자 수 1254만명을 달성한 바 있다. 케이뱅크는 같은 기간 135만명을 달성했다.
여·수신 잔액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 상반기 기준 토스뱅크 여신 잔액은 14조8000억원, 수신 잔액은 28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7.2%, 32.5% 늘었다. 여신 잔액은 지난해 9월 주담대 출시 전 단계로 여겨지는 전월세자금대출 상품이 출시된 후 빠르게 증가했다.
다만 토스뱅크 대출 상품군 중 안정적인 수익원을 보장할 수 있는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상품이 없다는 점은 아쉬운 대목이다. 토스뱅크는 인터넷은행 3사 중 유일하게 주담대를 취급하지 않고 있다.
실제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는 주담대를 중심으로 여신 규모를 빠르게 키우고 있지만 토스뱅크 주담대 출시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케이뱅크 대출 금액은 2021년 말 1조1681억원에서 지난달 7조7056억원으로 6.6배 늘었다. 카카오뱅크도 같은 기간 2.7배 급증했다. 여기에 현재 토스뱅크가 취급 중인 개인사업자 대출 등은 연체율이 높아 담보가 있는 주담대 상품으로 대출자산 건전성을 유지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가계대출이 급증하며 새로운 주담대 상품을 내놓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타 인터넷은행들도 출범 후 5년 뒤 주담대 상품을 출시했다는 점을 비춰볼 때 토스뱅크가 올해 안으로 주담대 상품을 출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