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이 취임 후 첫 기자회견에서 “한일 관계를 더욱 충실하게 강화해 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또한 미일 동맹은 계속해서 일본 외교 안보 정책의 기축으로 하는 한편, “‘혐한·혐중’ 등을 말하고 있으면 일본 외교가 성립되지 않는다”고 언급하는 등 한국은 물론 중국과의 관계도 개선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자민당 내에서 온건파로 분류되는 이와야 외무상은 이시바 시게루 신임 총리의 측근으로, 자민당 총재 선거 당시 이시바 캠프의 선거대책본부장을 맡았다.
이와야 외무상은 특히 한일 관계에 대해 “매우 중요한 양자 관계”라고 강조하면서 “한일이 긴밀히 협력해 가는 것은 쌍방의 이익이 될 뿐 아니라 동아시아 지역의 안정과 번영으로 이어진다”고 말했다.
이어서 “내년은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으로 양국 관계를 견고하고 폭넓게 만들어 가겠다”고 언급했다.
그는 또 과거 자신이 방위상이었던 2018∼2019년, 한국과 초계기 문제로 갈등을 빚은 사례를 언급하면서 “그것을 극복하고 한일 방위 당국 간 교류와 협력을 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납북자 문제와 관련해서는 “이시바 정권에서 납치 문제 해결은 가장 중요한 과제의 하나”라고 지적했다. 또 이시바 총리가 공약한 평양과 도쿄 상호 연락사무소 개설에 대해서도 “하나의 아이디어로, 무엇이 현실적이고 가장 효과적일지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중국과의 관계 역시 중시하는 입장을 피력했다. 중일 관계에 대해 그는 “우리가 주장해야 할 것은 주장하겠다”면서도 “건설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구축하기 위해 상호 노력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일본과 중국 사이에는 많은 현안과 도전이 있지만, 동시에 많은 가능성과 잠재력이 있다고도 짚었다. 그러면서 “가능한 한 빨리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도 만나 솔직한 대화를 쌓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한편 아시아 지역의 새로운 다자간 안보체제 ‘아시아판 NATO(북대서양조약기구)’ 구축에 대해 “지금 당장 설립하는 것은 어렵다”며 중장기적인 검토 과제라는 인식을 나타냈다. 그는 “인도 태평양 지역은 유럽과 조금 양상이 다르고, 각국의 정치체제나 안보정책도 다양하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시바 총리는 자민당 총재 선거 중, 유럽의 NATO처럼 아시아에도 서로에 대한 방위 의무를 지는 집단 방위체제 신설을 주장한 바 있다.
‘아시아판 NATO’와 함께 이시바 총리가 의욕을 보이고 있는 미일지위협정 개정에 대해서는 “미일동맹의 억지력, 대응력을 강화하고, 상호 신뢰관계를 강화하며, 동맹의 강인성과 지속성을 높이는 관점에서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이시바 총리의 생각을 바탕으로 대응을 검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