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중국 증시는 급등 마감했다. 중국 정부가 연일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는 데다, 국경절 연휴(10월 1~7일)를 앞둔 기대감에 ‘역대급’ 매수세가 몰렸다. 상하이·선전 증시 거래량은 이날 2조5900억위안(약 485조1300억원)에 달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는 314.17포인트(8.48%) 오른 4017.85에 장을 마쳤다. 이는 1년 만의 최대 일간 상승폭다. 이 지수의 지난주 주간 상승률은 15.7%를 기록하며 2008년 11월(15.84%) 이후 약 16년 만에 최고치를 찍었었다.
이날 선전성분지수와 상하이종합지수도 각각 1014.89포인트(10.67%), 248.97포인트(2.88%) 급등한 10529.76, 3336.50에 문을 닫았다. 중국판 나스닥인 창업판은 289.60포인트(15.36%) 뛴 2175.09를 기록하며 역대 최대 일간 상승폭을 나타냈다.
국경절 연휴를 앞두고 중국 당국이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드러내면서 중국 증시가 강세장에 돌입하는 모습이다. 앞서 지난 24일 판궁성 인민은행장이 금융당국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대대적인 금리 인하 정책을 내놓은 것을 시작으로 중국 당국은 경기 부양책을 쏟아내고 있다.
전날에는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이 시중은행들에 주택 대출금리를 내달 말 전까지 인하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중은행의 주택 대출 금리는 평균 0.5%포인트 인하될 전망이다. 같은 날 상하이와 선전, 광저우 등 부동산 투기 과열을 막기 위해 부동산 시장을 엄격하게 규제해 왔던 주요 대도시들은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특히 광저우는 1선도시(베이징, 상하이, 선전, 광저우) 도시 중 최초로 주택 구매 제한을 전면 폐지했다.
국경절 연휴에 여행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기대도 영향을 미쳤다. 여행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연휴를 앞두고 지방정부들이 나서 소비 바우처를 발행하는 등 소비 진작책도 대거 내놨다.
인베스코의 데이비드 차오 전략가는 블룸버그통신에 “지난주 중국 시장에서 목격한 성과는 지난 3년간의 주기적 역풍을 마침내 해결할 정책 전환이 있었기 때문”이라며 “이번 정책 전환이 어떻게 실행되었는지, 충분히 이뤄졌는지엗 대한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보다 구체적이고 지속 가능한 것으로 바뀔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홍콩 증시도 상승 마감했다. 이날 홍콩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501.38(2.43%) 오른 2만1133.68에 장을 마쳤다. 중국 전기차 업체 니오가 국내외에서 신규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 이 회사 주가는 이날 17% 가까이 급등했다.
한편 중국 증시는 국경절 연휴로 내일(1일)부터 다음주 월요일(7일)까지 휴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