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의 깜짝 분기 실적과 '2025년까지 공급 물량을 완판했다'는 고대역폭메모리(HBM) 사업 호조 소식에 반도체 업황 우려가 꺾이고 삼성전자·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4.02% 오른 6만4700원, SK하이닉스는 9.44% 오른 18만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이달 중 15만~16만원대였던 주가가 단숨에 18만원 선을 회복했다.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에 대해 "AI 성장성 우려를 최근 주가가 지나치게 반영했으며 AI 서버 투자와 HBM 성장 속도 둔화를 고려해도 2025년 실적 개선 우려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광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경쟁사와 HBM 기술 격차가 유지되고 있다"며 "이러한 악재를 감안해도 최근 주가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며 내년 D램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반도체 부문 이익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봤다.
이날 개장 전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이 시장 추정 평균을 웃도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반도체 업황에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했다. 반도체 투자심리를 위축시킨 하반기 D램 업황 고점론과 HBM 공급과잉 우려가 누그러지고 한국 반도체주에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계 투자은행이 반도체 과잉공급 우려를 제기하며 국내외 반도체 기업에 대한 투자심리가 약해졌으나 마이크론 실적발표 영향으로 반도체 업황 우려가 해소되고 국내 반도체 기업 주가가 일제히 상승하며 코스피 강세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반도체 시황 우려가 해소되며 코스피는 전일 대비 75.25포인트(2.90%) 오른 2671.57에 장 마감했다. 지수는 34.59포인트(1.33%) 오른 2630.91에 개장했다.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4887억원, 8015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1조2540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가운데 삼성전자(4.02%), SK하이닉스(9.44%), 현대차(2.98%), 셀트리온(1.00%), 기아(2.04%), KB금융(3.97%) 등 대부분 종목은 상승 마감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9.88포인트(2.62%) 오른 779.18에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5.03포인트(0.66%) 오른 764.33에 개장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64억원, 997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2646억원 순매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