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3대 국영항공사인 중 한 곳인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항공 화물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해외 물류 거점을 세우기로 했다. 이 소식에 이날 중국·홍콩 증시에서 에어차이나 주가는 장중 5% 이상 급등 중이다.
26일 중국 경제 매체 차이신에 따르면 옌페이 에어차이나 부회장은 전날 “시장 전망 변화와 고객 수요 증가에 따라 전 세계 중점 지역에 해외 물류 거점을 세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국경 간 전자상거래가 호황을 이어가고 있는 데다 세계 물류 동맥인 홍해를 둘러싼 긴장 장기화로 항공 화물 수요가 폭증하자, 해외 화물 사업 확장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홍해 사태 등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항공 운송이 대안으로 떠오른 것도 항공 화물 시장 성장을 이끌고 있다. 운임도 계속해서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세계 수출 물량을 감당하기에는 항공 화물 시장 규모가 아직 작기 때문이다. 글로벌 신용보험사 알리안츠 트레이드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물동량(유럽연합 제외) 중 해운이 차지하는 비중은 75%(2022년 기준)에 달한다.
에어차이나를 시작으로 항공 화물 사업 확장에 나서는 중국 기업들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궈신증권이 지난 3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 항공 화물 수요 70% 이상을 해외 기업이 담당하고 있다. 중국 국내 기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아직 30%에 불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