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미래 성장을 위해서는 바다의 무한한 잠재력을 이용해야 합니다.”
정종진 HD현대중공업 상무는 25일 부산 롯데호텔에서 부산시와 부산일보사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18회 세계해양포럼(World Ocean Forum 2024)’에 참석해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핵심 요소인 신재생에너지 확보를 위해선 해양풍력을 적극 활용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상무는 “기후 변화와 기후 온난화 현상 등으로 인해 재생에너지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며 “특히 재생에너지 중에서도 해상풍력은 태양광과 달리 기후 환경에 대한 영향을 적게 받아 차세대에너지로 손꼽히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양광 발전은 친환경 발전원인 데다 현장에서 전기를 생산해 전기료 절감에 도움이 되지만 흐리거나 해가 지면 발전이 불가능하다는 간헐성이 가장 큰 약점으로 꼽힌다. 반면 해상풍력은 태양광 대비 간헐성이 낮고, 육상풍력보다 더 풍부한 바람 확보와 소음 및 자연훼손 등의 문제로부터도 비교적 자유로워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에 HD현대중공업은 지난 2010년도부터 한국형 해상풍력에 대한 연구를 이어왔다. 그 결과 자사가 보유한 조선산업 경쟁력을 기반으로 기존 해양플랜트 사업과 해상풍력 사업을 통합한 시너지 창출을 이끌 수 있었다.
정 상무는 “자사는 CES2022에서 언급했던 ‘오션 트랜스포메이션(Ocean Transformation)’ 비전을 기반으로 자체 부유체 해상풍력에 대한 모델 개발에 집중해 왔다”며 “해상 부유식 플랫폼 기술인 ‘하이플로트(Hi-Float)’ 자체 개발에 성공한 것이 노력의 성과”라고 강조했다.
하이플로트는 수심이나 지형에 상관없이 어디든 설치 가능한 부유식 플랫폼 기술이다. 해당 기술이 적용된 해상 풍력발전기를 통해 친환경 전기를 만들 수 있다. 이 전기는 해상변전소에서 통합된 후 해양 수소생산플랫폼으로 송전되어 미래 탄소중립에너지 사회의 중심이 될 수소를 생산하게 된다.
HD현대중공업은 앞으로도 부유식 해상풍력을 활용한 친환경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다만 이러한 노력을 민간기업 혼자만의 힘으로 이어가는 것은 한계라고 지적했다.
정 상무는 “부유식 해상풍력 구조물인 터빈, 케이블 등은 얼마든지 민간업체가 공급망을 구축해 개발 및 활용할 수 있지만 부유식 해상풍력 구조물을 바다에 세우는 작업은 쉽지 않다”며 “부유식 해상풍력 제작과 유지 보수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끝으로 정 상무는 “HD현대중공업은 여러 혁신 기술을 통해 친환경 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바다를 이용한 친환경 기술에 기여할 수 있을까에 대한 노력과 고민을 이어가 자사 슬로건인 ‘비욘드 블루 포워드 투 그린’(Beyond Blue Forward to Green)을 실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 2007년부터 개최돼 올해 18회째를 맞은 세계해양포럼은 국내외 해양 관련 학계, 산업계, 공공분야 관계자 등이 모여 해양과 관련된 주요 현안을 논의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하는 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