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개월 만에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 등 여당 지도부를 초청해 만찬을 열었다. 이번 만찬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가 서로를 챙기는 등 훈훈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은 24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오늘 저녁 국민의힘 지도부를 대통령실 앞 분수정원으로 초청해 야외에서 만찬을 가졌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 대표, 추경호 원내대표와 악수를 나눈 뒤 만찬장으로 함께 이동해 참석자들에게 "여기 처음이시죠? 저도 여기서 만찬을 해야지 생각만 했는데, 2022년 분수정원이 만들어진 후 처음으로 이렇게 함께 먹게 됐네요"라고 언급했다.
참석자들은 오미자차로 건배하며 만찬을 시작했다. 윤 대통령은 술을 마시지 않는 한 대표를 고려해 만찬주 대신 오미자차를 준비했고, "우리 한 대표가 고기를 좋아해서 소고기와 돼지고기를 준비했어요"라고 메뉴를 직접 소개했다.
윤 대통령은 식사 중 여야 관계와 국정감사, 체코 방문과 원전 생태계 등을 주제로 대화를 나눴다. 윤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이제 곧 국감이 시작되나요"라고 물으며 "여소야대 상황에서 고생이 많습니다"라고 격려했다. 각 최고위원에게는 "상임위가 어디시죠?"라고 물으며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체코 순방 성과를 설명하며 "세계적으로 원전 시장이 엄청 커지면서 체코가 우리와 함께하고 싶어 한다"며 "2기에 24조원을 덤핑이라고 비판하는데, 말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만찬이 끝나갈 무렵 참석자들에게 "커피 한 잔씩 하자. 우리 한 대표는 뭐 드실래요?"라고 물었다. 윤 대통령이 아이스 라떼를 주문하자 한동훈 대표는 "대통령님 감기 기운 있으신데, 차가운 것 드셔도 괜찮으십니까"라고 물었고, 윤 대통령은 "뜨거운 것보다는 차가운 음료를 좋아한다"고 웃으며 답했다.
정 대변인은 "오늘의 만찬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1시간 반 동안 진행됐다"며 "만찬을 마친 후 대통령과 참석자들은 분수공원에서 다 같이 '국민을 위하여!'란 구호와 함께 박수를 치며 사진 촬영을 했다"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은 "초선 의원들과는 식사를 했는데, 다음에는 재선, 삼선 의원들과도 자리를 마련하면 좋겠다"면서 다음 모임을 기약했다.
이날 만찬에는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를 비롯해 장동혁·김재원·인요한·김민전·김종혁·진종오 최고위원, 김상훈 정책위의장, 서범수 사무총장,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 곽규택·한지아 수석대변인, 정희용 원내대표비서실장 등 주요 당직자가 참석했다. 참석할 예정이었던 박정하 비서실장과 신동욱 원내수석대변인은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현안 질의 관계로 참여하지 못했다.
또 대통령실에서는 정진석 비서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성태윤 정책실장 등 수석급 이상 참모진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