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을 얻기도 그리 쉽지 않다. 워낙 많은 축제가 전국 동시다발 열리는 바람에 웬만한 소재는 외면받기 일쑤다. 그만큼 특색을 갖추고 방문객의 마음과 입맛, 특히 '힐링'을 만족시켜 주기에 한계가 있는 것이 지역 축제다. 하지만 김포시에서 열리는 축제들은 좀 달랐다. 이름도 생소한 '도끼'를 주제로 한 축제 브랜드화에 성공을 거두었기 때문이다. (2024년 9월 23일 자 아주경제 보도)
김병수 김포시장의 아이디어로 알려진 '도끼 축제'는 김포를 대표하는 절개와 호국 의병의 상징인 중봉 조헌 선생을 모티브로 했다. 잘 알려졌다시피 조선의 문신이자 임진왜란 당시 의병대장이었던 조헌 선생은 도끼를 지니고 목이 베일 각오로 임금께 상소를 올린 지부상소(持斧上疏)) 의 주인공이다.
축제에서는 지부상소 퍼포먼스와 ‘도도한 도끼 콘테스트' ‘나만의 도끼 만들기와 인기투표'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됐다. 참가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전국 유일 '도끼 축제'를 즐기며 축제를 만끽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축제 참여자만 4만여 명으로 추산되며 '전국적 축제 반열'에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사회 전반에 걸쳐 '바른말'하는 사람이 적은 세상이다. 정치인은 물론이고 정부 내 위정자들도 마찬가지다. 세대별로도 다르지 않다. '바른말' 하는 기성세대들도 찾아보기 어렵다. 이런 세상에 직언(直言)의 상징이라는 '도끼'를 주제로 한 축제를 열었다니 참여자 열광은 어찌 보면 당연했는지 모른다.
아무튼 전국 유일, 김포시만의 독특한 콘텐츠 '도끼 축제'가 내년 어떻게 진화해서 재등장할지 벌써 기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