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IA Biz] 아세안시장 관문 된 베트남…글로벌 기업 투자처로 각광

2024-09-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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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안정·법적 틀·지리적 이점

풍부한 노동력·인건비 한몫

베트남은 아세안 지역 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은 아세안 지역 내 외국인 투자 유치에 있어 발전 가능성이 높은 지역이다. [사진=베트남통신사]

공급망 재편, 무역 갈등, 지정학적 분쟁 등 일련의 도전에 직면한 세계 경제 상황에서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지역은 여전히 ​​강력한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는 잠재적인 곳으로 떠오르고 있다.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정치 및 연합체인 아세안에는 현재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필리핀, 말레이시아 등 1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그중 특히 베트남은 글로벌 기업이 아세안 시장에 접근하는 전략적 관문 역할을 점차 강화하고 있다. 안정적인 정치적 기반, 명확한 법적 틀, 유리한 지리적 위치를 갖춘 베트남은 글로벌 투자자들에게 큰 관심을 받을 뿐만 아니라 생산지역 이전 추세의 맥락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러한 요인으로 인해 베트남은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을 다양화하기 위한 글로벌 기업들의 이상적인 목적지가 되고 있다.
 
베트남 하이퐁시 떤부Tan Vu 항구 컨테이너 창고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하이퐁시 떤부(Tan Vu) 항구 컨테이너 창고 [사진=베트남통신사]
 
아세안에서 베트남의 전략적 역할
베트남은 아세안 지역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 중 하나로, 그 경제적 비중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2000년에는 베트남이 아세안 전체 GDP(국내총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6% 미만이었지만 2024년에는 이 수치가 약 12%로 증가했다.

이는 지난 20년 동안 베트남 경제가 지속적이고 강력한 성장을 이룬 것을 보여주는 것으로, 베트남의 경제성장은 중산층 확대, 젊고 풍부한 노동력, 경쟁력 있는 인건비 등을 바탕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베트남의 생산 비용은 중국 등 다른 지역 국가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에 글로벌 기업에 강력한 경쟁 우위를 제공한다. 싱가포르 UOB 은행의 글로벌 경제 및 시장 조사 책임자 수안테크킨은 "베트남이 생산 전환과 글로벌 공급망 구조 조정 추세에서 이익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도 글로벌 기업들은 정치적 안정성, 명확한 법적 틀, 베트남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역시 베트남을 찾은 이유로 들었다. 또한 베트남은 저비용 노동 기반 경제에서 기술, 서비스, 소매 등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전환하는 등 경제 다각화에 따른 이점도 갖고 있다. 

 
UOB은행 글로벌 경제 및 시장 조사 책임자 수안테크킨Suan Teck Kin 사진베트남통신사
UOB은행 글로벌 경제 및 시장 조사 책임자 수안테크킨(Suan Teck Kin) [사진=베트남통신사]
 
베트남 내 글로벌 기업 지원 정책과 성공

특히 최근 부각되고 있는 것은 글로벌 생산 및 공급망 전환 추세 속의 베트남의 역할이다. 미·중 무역갈등과 함께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글로벌 기업들은 중국의 공급망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데 대한 위험성을 인식했다. 이로 인해 투자자들은 역내 다른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되었고, 베트남은 중국과 가까운 지리적 위치와 유리한 투자 환경 덕분에 가장 매력적인 목적지 중 하나로 떠올랐다.

베트남 정부 역시 FDI 유치를 위한 정책을 지속적으로 실행해 왔고 유럽연합, 일본, 동남아시아 지역 국가 등 주요국들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다. 이는 대규모 국제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줄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 투자할 때 기업에 많은 이점을 제공한다.

사모펀드 워버그핀커스 싱가포르의 리판 전무이사는 "세금 인센티브와 인프라 개발을 통한 베트남 정부의 지원이 베트남이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목적지가 되는 데 도움이 되었다"고 말했다.

또한 베트남 부동산 개발업체 BW인더스트리얼 투자 이사인 진 킹은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공급망 분산의 필요성이 점점 더 시급해졌다"며 "베트남은 경쟁력 있는 인건비와 빠르게 발전하는 인프라를 통해 이러한 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이상적인 목적지로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 워버그핀커스 찰스 케이Charles Kaye 대표 사진베트남통신사
팜민찐 베트남 총리와 워버그핀커스 찰스 케이(Charles Kaye) 대표 [사진=베트남통신사]
 
지속 가능한 발전과 지역 협력

베트남에 투자하는 글로벌 기업에 중요한 것은 현지에서 강력한 파트너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을 보장하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은 단순히 생산 활동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지속 가능한 개발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국제적 표준을 준수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베트남 동나이성에 동남아 최초 공장을 세운 독일 재생 에너지 솔루션 및 냉난방 시스템 전문 기업인 비스만은 현지에서 생산한 제품을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동남아 지역 및 유럽의 다른 국가로 수출하는 등 성공적으로 정착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비스만은 해외 기업들이 베트남에 진출해 사업을 영위하는 데 있어 현지 파트너와 협력하는 것이 시장 이해 및 적응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지속 가능한 발전은 세계적 추세일 뿐만 아니라 베트남에서 활동하는 국제 기업의 중요한 요구 사항이 되었다. 환경 및 사회적 책임에 대한 약속은 기업이 경쟁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이 시장에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발전을 보장한다.

베트남은 유리한 지리적 위치, 정치적 안정성, 명확한 법적 틀 덕분에 여러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아세안 시장의 전략적 관문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베트남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현지 상황을 충분히 이해하고, 현지 기업과 연계해 리스크를 최대한 줄이고 장점을 살리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가이다.

알렉산더 지헤 비스만 동남아 및 오세아니아 총괄 이사는 “글로벌적인 사고를 하되 현지 인재를 활용해야 한다”며 “현지 파트너는 매우 중요하고 이를 가장 적합한 소비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크고 좋은 품질의 네트워크와 공급망을 보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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