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첫 운항에 나선 포스 싱가포르호는 향후 최대 240조원 규모로 커질 글로벌 자율운항 선박 시장 진출을 위한 첨병이다.
해양수산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2020년부터 내년까지 총사업비 1603억원을 투입해 한국형 자율운항 선박 시스템을 개발 중이다.
우리나라와 동남아시아 간 항로를 오갈 포스 싱가포르호는 건물 6~7층 높이에 총 1만8000t 규모로 적재량 1800TEU(1TEU=20피트 컨테이너 1개)급이다. 안내를 따라 최상층으로 올라가니 첨단 카메라와 레이더 등이 설치돼 있었다. 글로벌 포지셔닝 시스템(GPS)을 비롯해 오토매틱 아이덴티케이션 시스템(AIS) 등이 포스 싱가포르호의 눈과 귀가 돼 주변을 관찰한다.
자율운항 선박의 핵심기술은 △지능 항해시스템 △기관 자동화 시스템 △성능실증센터·실증기술 △운용기술 표준화다. 현재 포스 싱가포르호의 자율운항선박 기술은 국제해사기구(IMO) 기준 2단계 수준이다. 1단계는 선원의 의사결정을 지원하는 정도이며 2단계는 선원이 승선한 상태에서 원격 제어가 이뤄진다. 3단계는 선원이 승선하지 않은 상태로 육상에서 원격 제어, 4단계는 완전자율운항이다.
정부는 이번 실증이 자율운항 선박 상용화를 촉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자율운항선박법' 등을 통해 미래 해양모빌리티 분야를 선도한다는 청사진도 수립했다.
송명달 해수부 차관은 "자율운항 선박은 해운·조선 분야 전반의 패러다임을 바꿀 기술이자 2032년 240조원 규모로 성장할 미래 유망 신산업 분야"라며 "IMO에서도 국제 표준 제정을 위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수부와 산업부는 2020년부터 한국형 자율운항 시스템을 개발해 왔으며 이를 포스 싱가포르호에 탑재하는 작업을 최근 완료했다"며 "앞으로 1년간 포스 싱가포르호를 통해 진행될 해상 실증은 국제 표준을 선도하는 데 중요한 자료로 활용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