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불교계에 따르면, 1942년 서울에서 태어난 삼중스님은 16세 때 출가했으며 화엄사와 용연사, 자비사 주지 등을 역임했다.
삼중스님은 생전 소외된 이들과 함께 하는 동사섭(同事攝) 수행을 실천한 인물이다. 특히 60여년간 재소자 교화 를 위해 힘써왔다.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고 사형수를 상대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등의 노력을 해 사형수의 대부라고 불렸다.
또 한국인 차별에 항거해 야쿠자를 사살하고 일본형무소에서 무기수로 복역 중이던 재일동포 김희로 씨의 석방과 귀국에도 이바지했다.
『길』, 『가난이 죄는 아닐진대 나에게 죄가 되어 죽습니다』, 『사형수 어머니들의 통곡』, 『그대 텅빈 마음 무엇을 채우랴』, 『사형수들이 보내온 편지』, 『사형수의 눈물을 따라 어머니의 사랑을 따라』 등 여러 저서를 남기도 한 그는 약자를 보살피는 등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한불교조계종 종정표창, 대한적십자사 박애상 금상, 대통령 표창, 국민훈장 목련장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동국대 경주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4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