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금융투자는 최근 중동 현지언론이 바그다드의 천궁-II 계약이 임박했음을 보도한 것에 주목했다. 규모는 약 3조2000억원으로 알려졌다.
서재호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시점 이라크의 무기 호환성, 정치 상황, 가격 고려 시 천궁-II 선호도는 높은 것으로 판단된다"며 "이라크는 옛날 소련제 무기 운용을 해왔기에 러시아의 S-400 미사일을 기반으로 하는 천궁Ⅱ로의 호환이 용이하다"고 말했다.
또 기존 천궁-II 수출 사업인 UAE향 35억달러(10포대), 사우디향 32억달러(10포대)를 고려할 때 이라크는 8포대에 25억6000달러로 포대당 평균판매단가(ASP·약 3억2000달러)는 동일하다. 기존 수출무기와 비슷한 만큼 양산 단계로의 돌입이 빠를 것으로 추정된다.
DB금융투자는 LIG넥스원이 실적 성장 구간에 진입했다고 판단했다. 서 연구원은 "이라크 천궁-II와 4분기 내수 수주 3조원을 고려하면 올해 말 수주잔고는 약 25조원, 수출 비중은 52%(13조원)에 달할 것"이라며 "다만 연간 약 6조원 잔고 증가에도 수주잔고를 매출액으로 나눈 회전율은 8.5년에서 8년으로 감소하게 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는 수주가 증가하면서 실적 성장이 더욱 가팔라지는 구간에 진입하기 때문"이라고 부연했다.
급증하는 무기 수요와 글로벌 경쟁업체의 공격적인 증설에 ‘8년 일감’을 예상보다 빠르게 소화할 가능성도 있다. 현 수주잔고와 매출액 내 수출 비중(15.5%)을 고려하면 2030년까지 무난한 성장이 기대된다. 서 연구원은 "2026년부터 UAE, 사우디향 M-SAM-II 동시 매출 인식으로 성장세는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DB금융투자는 LIG넥스원을 업종 내 최선호주로 꼽았다. 서 연구원은 "미국 비궁, 말레이시아 해궁, 사우디 2차 사업 등 수출 파이프라인도 다수 있고, 단기적으로 고스트로보틱스(GRC)를 포함해 미국 방산업 진출에 대한 기대감도 있다"고 말했다.